고향집은 군부대근처에 있어 사격장과 운전 교육대가 있어서많은 군인 아저씨들을 보고 살았다. 사격 연습을 하는 총소리가 나면 신이 났다. 엿과 바꿔 먹을 수 있는 보물이 생기기 때문이다. 총을 쏘고 난 자리에 탄피가 박혀있어 주워 엿과 바꿔 먹을 수 있는 요량으로 신바람이 났다.주로 겨울에 사격 연습을 하기에 추운 것을 견디며 엿을 먼저 생각했다.
손은 시리고 발도 시렸지만 줍는 재미는 어떤 놀이보다 즐겁기만 했다. 엄마 몰래 숨겨두고 차곡차곡 쌓이면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소리에 달려가 먼저 엿으로 바꾸려고 자리다툼도 했다. 자주 오는 아저씨가 아니라 동네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 들고 나와 줄을 서서 바꿨다. 진짜 엿장수 아저씨 마음이라고 해서 물건과 상관없이 엿을 주는 양이 달랐다.
고무신을 찢어서 바꿔 먹기도 하고 몰래 냄비를 찌그러트려 바꿔 먹고 엿을 먹기 위해 온갖 방법을 써야 했지만 엿과 바꿔 먹은 대가는 컸다.
지금은 캔과 페트병, 소주병은 주으면 돈이 되어 일부러 줍고 다닌다. 자연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한다.
폐지박스를 줍는 것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용돈 벌이라면 젊은 세대들은 지구 살리기 캠페인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재활용을 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함으로 제대로 된 재활용의 가치를 높이는데힘을 모을 시기이다.
페트병은 1개에 10원 모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편의점에서 간식도 사 먹을 수 있다. 캔은 모아 고물상에 파면 용돈벌이가 된다.
소주병은 환불제가 도입되어 하나에 100원, 맥주병은 130원을 준다.
산책을 다니며 여름부터 줍기 시작해서 캔을 모아 4만 원을 벌어 손자에게 메이커 신발을 사 주었다.
젊은 사람이 줍는 것에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할 짓이 얼마나 없으면 페트병이나 줍고 다닌다고 불쌍하게 여기며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직접 대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뭐 하러 추접스럽게 줍고 다니냐며 돈이 궁해 줍는다고 여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 환경도 살리고 용돈도 벌려고요."
당당하게 말한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보태주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 참 많다. 남을 비난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젊은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존경한다고 말하는데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예전 엿과 바꿔 먹던 시절의 가난함을 생각하셔서 그러시는지 가난하고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 여겨서 비아냥이 섞인 말로 상처를 주는 거 같다.
운동도 하고 자연도 살리고 용돈도 벌고 일석 삼 조데 안 할 이유가 없다.
매일 두 번의 산책으로 페트병은 많이 주으면 300개도 줍는 횡재도 있고 캔도 100개 정도, 소주병도 나가면 10개 이상도 줍고 많으면 50개를 주은적도 있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는 누군가에는 간식비용, 버스비, 용돈이 되는 시대이다.
철없던 시절에는 먹고살기 위해 주었던 물건이고 이젠 지구를 살리는 운동임을 강조하고 싶다.
후손에게 빌려 쓰고 있는 지구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에 하나라도 줄일 수 있는 것들을 줄여야 한다. 쓰레기 더미에 쌓여 사람이 쓰레기를 이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기에 이젠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줄이고 아껴 쓰고 재활용을 해야 한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용돈가 달라지고 있다. 가난한 시절은 먹기 위함이고 지금은 살기 위함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