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를 올리다
막상 치료에 들어가는데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했다.
그 당시 경제적인 사정이 좋지 않아 언니에게 빌려서 치료에 들어갔다.
오산에 있는 치료센터에 남편과 함께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먼저 데리고 간 곳은 토속신앙과 무속인들이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파는 상점이었다.
많은 물건이 있는데 유독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물건들이 있다. 특이하게도 내가 고른 물건은 다 고가의 물건들을 골랐다. 어떤 인형을 잡았는데 하나에 몇십만 원 했다. 마트에 갔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이다. 손이 가는 데로 사는 것이었다. 무엇을 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장을 보고 치료센터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는데 거기서도 또 뱀처럼 기어 다니고 난리를 피우고 거기서도 영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종이에 적는데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눈을 감고 쓰는데 겹치지 않을 수가 있는지 신기했다. 퇴마사가 뭐라고 주문을 외우면 난 나의 몸은 내 것이 아니었다. 1시간의 재를 지내고 48명의 영들에게 돈을 챙기는데 눈을 감고 48장의 봉투에 각자마다 돈을 넣는데 어떤 이에게는 만원을 어떤 이에게는 몇십만 원을 넣는 것이다. 다 영마다 가져야 할 몫이 다른 것이었다. 마구 뿌려진 돈을 48장의 봉투에 담는데 한 장도 남기지 않고 전부 넣었다. 보지 않고 1500만 원을 봉투 48장에 넣는지 신기했다.
몇 시간의 재를 끝내는데 자꾸 이상하다 돈을 제대로 준거 맞니 하는 것이다. 돈을 확인하라고 자꾸 그러는 것이다. 나도 이상하다고 여겼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최면치료사와 나누어 가져서 이상하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인형을 집에 가지고 들어가지 말고 버리고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다. 한적한 곳에서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증상은 좋아졌지만 이상한 체험이 시작이 되었다.
영이 들어오는 찰나에 강아지들이 먼저 짖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퇴마사분이 전화로 어떻게 하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는 가운데 참 나도 힘들고 남편도 힘들었다.
남편과 함께 있을 때는 남편과 관련된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할머니부터 먼 친척까지 너무 버거운 시간 나는 눈을 감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이야기를 했다. 한 시간씩 아니면 30분 한정된 시간 없이 영과 싸웠다.
친정 식구들이 오면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사촌들까지 찾아오는 것이다. 듣는 상대는 목소리며 말투까지 닮았다고 했다. 힘이 들어 난 쓰러지면서도 매일 다른 사람으로 변신을 오고 가며 했다.
오산까지 1주일에 두 번씩 다니며 치료에 들어갈 때마다 다른 영들을 맞이했다. 영에게 들은 대로 돈을 올리거나 물건을 사서 올렸다. 기가 좋은 곳에 다녔는데 신기했다. 가는 장소에 따라 정해진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알아서 절을 하고 멈추기를 반복했는데 장소마다 절을 하는 횟수가 달랐다.더하고 싶어도 몸이 말을 안 들었다. 누군가 나를 조정하는 기분이었다.
마비와 뱀처럼 기어다니는 증상은 호전 됐지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영혼들과의 싸움은 힘들기만 했다. 마주하는 영혼마다 색깔이 있어서 나는 사라지고 들어온 영이 되어 한을 풀어내는 것이었다.
신기한 점은 퇴마사에게서 걸려오는 전화였다. 나에게 마비 증상이 나타나려고 할때 처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었다.어떤 영이 들어왔는지 감지하고 대응책을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