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이 된 윪
가족이 되어 버렸다.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는 이번 한 해를 어떻게 기억할까? 치열했고 치열했던 한 해 라는 것을 나는 안다.
사실 취준생 일기를 그만 쓰고 싶었다. 너무나도 우울했고 우울했다.
그리고 너무 부정적이었다. 나는 올 해 중소기업에 한번 합격했다.
인사 과정이 불만족스러웠으며 내가 원하는 분야, 직무도 아니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취업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알았다. 그건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 지금에서야 옳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합격 소식이 아니었으면 옳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취급했을 것이다.
역시 선택은 그 순간이 아니라 그 후가 중요하다.
나는 결국 내 선택을 옳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자기애가 생겼다.
그리고 나는 꿈을 하나 놓아주었다. 언젠가 다시 붙잡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나와 그 꿈이 맞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래서 미련이 없다.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나는 또 다른 꿈이 생겼고 새로운 직무와 내가 더 맞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떠한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대단하다.
지금까지 버텨준 내가 고맙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생길거라는 보장은 없다. 나도 안다.
우리 모두 다 안다. 인생사는 새옹지마라는 것을.
나는 이번에 많이 느꼈다. 최고의 소식과 최악의 소식은 동시에 온다.
여하튼, 이번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은 자랑스럽다. 이제 취준생 일기를 놓아줄 때가 됐다.
우울하고 우울했지만 잘 견딘 나에게 박수를!
어떤 일기를 쓰든지, 나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포기할 줄도, 기다릴 줄도 아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자주 행복하고 가끔 슬펐으면 좋겠다.
지금의 순간을 기억하고 당당하게 살길
우리의 불안과 우울은 결국엔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려는 장치일뿐이다.
우리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나는 내가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