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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계 Mar 06. 2022

[취준생일기] #7. 왜 채용과정을 안 알려주나요?

: 취준생이 된 윪


내가 면접을 보고 온 지 어연 2~3주가 지났다. 중소/중견은 면접 결과를 빨리 알려준다고 어디서 들었다.

그러니 내가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나의 마음은 얼마나 타 들어갔겠나.

쥐도 새도 모르게 내가 떨어진 것을 알았을 때, 그 비참함을 알까?

왜 지원자들에게 언제 합불 발표가 나는 정확한 일정 공지가 없으며 불합격 공지를 하지 않는지 나는 모르겠다.

제일 비참한건 아직 결과가 안 나왔다는 생각에 무수히 붕 뜬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

그런데, 이미 합격자에게는 연락이 갔다는 사실. 나만 모르고 있던 사실을 확인 하는 순간이 제일 비참하다.

붕 뜬 마음들이 가장 후회되고 없애고 싶다.

그런 나에게 아직까지도 합불 연락이 없다. 2주차가 됐을 때, 포기를 했다.

내가 떨어졌구나. 짜증난다. 온갖 자기 비하와 비참함을 느끼면서 나의 면접을 복기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사실 잘못은 없다. 취준에 잘못은 없다. 모두 다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

퍼즐처럼, 그 자리에 내가 안 맞은 것 뿐이다. 잘잘못을 따지기엔 너무나 기준이 없다.



전형일정

맨 첫번째 사진은 서울대학교 2022년도 전형 일정이다. 명확하게 합불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충원 합격자 발표날도 알 수 있다.

대학과 취업은 다르지만 노력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은 같다. 그러니 지원자 또한 동등하게 대우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은 유명한 대기업 채용 공고 두개를 가져왔다. 우리는 전형일정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심지어 채용 공고가 조기 마감이 될 수 있다. 취준생은 기업을 위해 5분 대기조여야 하는가. 과연 이게 맞을까? 취업을 준비해도 각자의 삶이 있고 일정이 있다. 모르는 번호를 기다리면서 하염없이 회사가 부르면 간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건 옳지 못하다.



합불 발표

그래, 사람 하는 일이 변할 수도 있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결과 발표를 못할 수도 있다고 치자. 입학과 취업은 다르다고 생각하자.

그럼 인간적으로 떨어졌는지 결과 발표는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1차에서 떨어지면 발표도 안 해주는 기업이 수두룩 빽빽하다. 문자 50원이 아까우면 메일이라도 써야지, 어떻게 아무도 모르게 떨어뜨려 놓고 기다리는 사람 마음을 짓밟을 수 있는가?

지원자들은 불합격이여도 자신의 지원 결과에 대해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취준생은 기업에 5분 대기조도 아니며 우리 또한 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 서로간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조용히 불합격 시키지 말고 네이버에 불합격 발표 양식을 검색해 메일이라도 한줄 써줬으면 한다.



예의를 지키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확실하게 채용 일정을 알려주고 그것도 안되면 결과라도 알려주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과 기대하는 시간은 자꾸만 자신을 갉아먹게 한다.

우리의 잘못이 아닌 일도 괴롭고 싶지 않다.



+) 여튼 나는 면접 결과가 아직도 나오지 않았고 임원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언제 나올지 모르고 어찌저찌하여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일정을 모르니 조금 걱정이 된다. 갑자기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오면 기쁘지만 내 여행을 포기하고 가야 하니까. 일정이야 어떻게 조율은 하려고 하는데, 뭐라고 조율해야할지 걱정... 친구들이 여행왔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하던데, 채용진행 중인데 여행 가는 건 예의가 아니란다. 아놔, 그럼 일정 안 알려주는 것도 예의가 아닌 거 아닌가? 왜.......죠..... 제가 무슨 한달을 여행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닌 3박 4일일 뿐인데............... 2-3주동안 연락 안 준 그 사람들도 잘못인데............... 그 때 기다렸는데.....여튼 임원 면접을 오라면 가야지......가야지~~~~~~~~~~~~~~~~~~~~~~~~ 후,,, 그래도 세상이 제발 바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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