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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멋을 부린 글의 함정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10)

by 졸쪼 Sep 18. 2018

뭔가를 화려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최대한 그것들을 가라앉히고 써야 합니다.



누가 봐도 멋을 부리려 노력한 글이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시절 미니홈피에 올렸던 글들이 약간 그런 뉘앙스인데요, 그 글들은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유머 자료로 돌아다니고 있지요.



지나치게 멋을 부리려다 보면 오히려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어설픈 꾸밈새는 자칫 글솜씨의 바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미숙한 실력으로 억지 바이브레이션을 넣으면 노래 실력만 더 들통 나는 것과 같은 원리이죠.



글을 갓 쓰기 시작했을 때는 가슴이 두근거려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하지만 멋을 부린 문장이 모두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이 추천한 아이템을 한 번에 다 착용했다고 해서 최고의 패션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뭔가를 화려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최대한 그것들을 가라앉히고 써야 합니다. 그리고 글을 다 쓴 뒤에도 한 번 더 멋을 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글을 쓰고 싶다면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적어도 하루는 그 글을 묵혀둔 뒤 다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슬픔이든 기쁨이든 분노든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그때 봐도 문제가 없겠다 싶으면 발표하면 되겠지요. 많이 읽고 쓰는 것, 이다음으로 꼽는 글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시간’입니다.



일러스트 ⓒ오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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