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작품들만 읽어주시길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6)

좋은 작품들을 보고 그것들이 제공하는 세계의 모든 것을 만끽해주세요.

그리고 그 에너지로 자신의 것을 쓰는 겁니다.

제가 일본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한국에 돌아오기 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커피숍의 리더와 식사를 했습니다. ‘나카고미’라는 20대 초반의 여성이었는데 저보다 키도 작고 네 살이나 어렸지만 단단한 내면의 소유자라 제가 많이 좋아했어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할 거냐고 묻기에 글을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

어색한 침묵이 흘렀어요. ‘내가 뭔가 실없는 소리를 했구나’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잠시 후, 그녀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최고의 작품들만 봐주세요.”

이 말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습니다. 제가 ‘어색한 침묵’이라고 생각한 시간 동안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언과 응원을 찾고 있었던 거죠.

이제 저도 이 이야기를 돌려드리겠습니다. 만약 본인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최고의 작품들만 봐주세요. 어중간한 작품을 보는 데에 시간을 쓰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말 재미있고 따라 하고 싶은 작품들을 찾아주세요. 좋은 작품들을 보고 그것들이 제공하는 세계의 모든 것을 만끽해주세요. 그리고 그 에너지로 자신의 것을 쓰는 겁니다.

이 말을 모두에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날 받았던 용기가 모두에게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연락이 끊긴 나카고미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