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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틈 Oct 22. 2024

사랑과 미움의 시차

어떤 미움은 어떤 사랑이었다.

"심장이 한 번 더 멎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수술실에서 한 번 더 의사가 수술실 밖으로 나와 설명을 했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심장이 다시 한번 더 멎어서 수혈을 많이 한 상황이라며 가족에게 연락을 서둘러 달라고 했다. 피 묻은 찬유 폰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고 자초지종을 들은 어머니는... 화를 내지도 슬퍼하지도 못한 상태로... 두 손을 마치 아들의 손을 쥔 듯 두 손을 모아 기도만 할 뿐이었다.


”보호자분... 아.. 어려운 수술이었네요. 간 일부를 스치면서 혈관 두 개를 건드리고 지나가는 바람에 출혈 잡기가 힘들었는데... 어쨌든 다행스럽게 골든타임 안에 오셔서... 수술은 잘 됐습니다. 경과를 봐야겠지만... 회복만 잘하면 큰 후유증은 없을 것 같아요... 특히 뇌나 다른 쪽은 정밀 검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일단은 괜찮습니다. 환자 의지가 대단하세요. 의식도 애써 잘 찾고 계시고..."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펑펑 울면서 의사 선생님께 매달린 내 손과 옷을 보니 피투성이다.

나 역시 다리와 허벅지에 긁힌 상처가 있다. 놈이 날 끌고 가면서 생긴 상처 같은데 구급대원이 간단한 소독을 해 줬지만... 이제야 쓰라림이 느껴진다.


“저기... 선우...라고 했나?... 너무 걱정 말아요. 잘 됐다고 하니까... 워낙에 운동도 하고 강한 아이라... 잘 이겨낼 거라고 믿었어... 다친데 있던데.. 괜찮겠어요? 얼른 병원 가서 치료받아야 흉 안 지지...”


“아니에요! 아니에요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저 때문에 찬유가 저렇게 다쳐서.. 제가 어떻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 할지...”


“수술 잘 되고 무사하다잖아요. 걱정 말아요... 그리고... 선우 때문이 아니에요.  일단 그 범인을 잡아야겠지만. 그놈이 저지른 나쁜 짓이고... 그리고... 찬유가 선우를 경호하는 일을 정말 행복해했어요. 진심으로... “


어쩌면 몸이나 생김새보다는 마음이 더 강하게 유전되는 것 아닐까. 유전이 아니라. 가까이 가장 어릴 때 돌봐주는 존재가 저런 마음이어서 예찬이도, 찬유도... 남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능력이 큰지도 모르겠다. 나는 걸어 잠그기 바쁘고, 방어하고 누군가라도 내 마음을 읽을까 봐 늘 두려운데...


“그만 울고... 이제 선우도 얼른 치료해요. 선우 엄마도 온다고 아까 경찰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찬유 깨어나고 회복하면 바로 연락 줄게요.”


찬유는 수술 당일 저녁에 완전히 의식을 찾고 곧바로 깨자마자 내 안부를 묻고 전화를 걸어왔다. 말없이 울기만 하는 내게 잠시 와달라고 했다. 급히 병원으로 갔더니 붕대에 눈까지 부어서 피멍이 든 얼굴로 웃고는... 이렇게 빨리 일반병실로 내려오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며 흰 붕대를 감고 있는 몸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까이 와달라고 하더니 내 얼굴을 쓰다듬어준다. 고맙다고. 무사해서 고맙다고 말해준다. 지혈되지 않은 피처럼 자꾸만 눈물이 새어 나왔다.


“나 진짜 괜찮거든? 야... 내가 태권도 선출이야... 멀쩡해 그 정도론 어림없어... 선우야... 선우... 니 탓이 아니잖아.... 왜 울어. 기운 좀 내봐... 다쳤다더니... 괜찮은 거야?”


“... 미안. 미안해... 나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나 때문인 것 같아...”


“나 성공했어.”


“.....?”


“경호하는 사람은 경호하는 VIP가 무사한 게 성공이잖아. 네가 좀 긁히긴 했지만. 네가 무사한 건 내가 하는 일이 성공했다는 거야... 나 꼭 너를 지켜줄 거야. 빨리 퇴원해서...”


“아이고.. 좋겠다 이 바보... 네가 죽는 줄 알고 나는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단 말이야...”


“안 죽어. 그리고... 경찰에도 좀 전에 말해줬지만. 그놈 얼굴도 다 봤고. 내가 그놈 오토바이 키도 뺏었어... 거기 지문도 나올 거래... 꼭 잡힐 거야. 그러니까 이제 무서워하지 마... 그리고 내가 빨리 퇴원해서 다시 옆에 있어줄게... “


찬유의 표정은 칼에 깊숙이 찔린 사람이라고 보이지도 않을 만큼 힘 있고 강해 보였다. 가끔 몸을 돌릴 때 한숨을 쉬긴 했지만... 정장이 아닌 환자복 차림의 찬유는 참 곱고 크고 강한 사람이었다. 조용히 다친 부위를 피해 입맞춤을 하고 귀에 속삭였다.


“제발 다치지 마. 날 지켜주려면... 네가 건강하고 멀쩡해야지...”


“선우야.”


“응?”


“당황하지 말고... 꼭 하고픈 말이 있어....”


“응!”


“여기... 병원... 다인실이야... 건너편 침대에서 할아버지가 보고 계셔...”


“응?”


“아무리 내가 사랑스러워도 그렇지.. 아무대서나 뽀뽀는 좀...”


“야!!!”


한 대 쿡 팔을 쥐어박았는데... 의사를 불러달란다. 멀쩡하구나. 아직 그 뒤에 하고픈 말이 있었는데. 남겨두기로 했다. 병실을 나서는데 찬유가 다시 날 불러 가까이 와달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면 안 된다면서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라고 하더니... 속삭였다.


“환자복 입고 누워서... 이런 말... 하는 게... 좀 그렇지만....

 선우야... 나.. 너 사랑해. 많이. 정말... 사랑해. 내 목숨보다 더... “


기뻐야 하는데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 속삭이는 찬유의 얼굴을 보며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나도 속삭여줬다.


“눈물 때문에 상처 때문에 엉망인 얼굴에 하고팠던 말은 아니지만... 나도 사랑해. 이 바보 멍청아... “


건너편 침상의 할아버지가 조용히 나지막이 헛기침을 하시며 ‘어.. 거 다들리네...’라면서 병실을 비우시고.

다른 침상에 계신 분들은 갑자기 코를 걸거나 전화 통화를 하시는 듯하며 우리를 애써 일부러 외면해 주었다.


마치 ‘뽀뽀해. 뽀뽀해...’라고 응원하는 소리처럼.


“이리 와!”


“아~~! 거기 입술 터진대란 말이야... 아 좀..”


너의 상처까지 내가 다 사랑할게. 너도 그랬으니까.


병실을 나와서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들렀더니 엄마가 먼저 와 있었다. 보호자 자격으로 엄마가 온 걸까? 그런데.. 엄마가 울고 있다.


“엄마?... 엄마는 왜?...”


“아무래도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경찰에... 그 범인에 대해서 말이야...”


“근데.. 엄마 왜 울어?”


“이 엄마가 이제는 하는 일 접고 다르게 살아야겠다...”



<같은 아빠, 다른 딸?>  

(사진-김틈: 이중섭 일본의 아내와 아이에게 보낸 편지, 석파정 서울미술관)


“어머니께서... 피의자 인적사항도 이미 알고 계셨고...”


“네? 엄마가요?? 무슨...”


“일단 천만다행으로 칼에 찔린 경호원 분은 큰 무리 없이 회복 중이긴 한데...”


“형사님. 좀 제대로 알려주세요....”


“이건 당사자 간에 이야기드릴 문제라... 여하튼 특수관계가 좀 있습니다... 그래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될 거고요... 자세한 이야기는 어머니께 들으시죠...”


경찰서에서 울고 있던 엄마는 기력을 다한 듯 잠시 나갔고. 형사님께 전화를 통해 다음 약속을 잡고는 집에 먼저 귀가했다고 한다. 피해자 진술조서 끝에 형사가 남긴 묘한 말이 더 혼란스러워졌다. 특수관계라... 특수관계가 뭐지? 순간 익숙한 한글인데도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단어처럼 느껴졌다.


편의점 앞.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든다. 위치추적 스마트워치를 낀 팔목을 잡아보고 가방 속에 찬유가 챙겨준 호신용 가스총도 손으로 쥐어본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멘 누군가가 기웃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한 번 심장이 멎을 듯 놀라는데...


“안녕!”


“야... 너... 5분 친구... 한동안 안보이더니 너 학원도 안 가고 이 시간에... ”


“아! 나 학생 아닌데?”


“뭐? 그냥 5분이라도 너 만나려고 일부러 온 거야. 기억 안 나? 저녁시간에만 온건

 학원이 아니라. 네가 그 시간에 있어서지...? “


“너... 누군데...”


“나... 네 동생!”


“야... 나 지금 힘든 상황이야... 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가렴...”


“그냥 난 네가 안 밉더라고.... 오빠는 네가 미워 죽겠다는데도...”


“오빠?... 무슨 소리니?”


“응... 최근에 너한테 사고 친 그놈, 그 미친 개놈새끼”


“나... 지금 무슨 말인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너네 아빠랑... 우리 아빠가... 같은 사람이라고...”


불안하고 두서없는 이상한 말들이 흘러나온다. 좀... 이상한 애였나? 그런데 내가 다친 상황을 알고 있다면... 이 아이는 누구지?


“뭔가 착각한 것 같은데... 우리 아빠는... 우리 아빠는...”


생각해 보니 아주 어릴 때 이혼으로 집을 떠난 후 아빠의 행방은 모른다. 그냥 무작정 그립고 밉고 엄마가 야속하기만 했던 아빠에게 저런 딸과... 그 범죄를 저지른 무시무시한 아들이 있다고? 무슨 아침드라마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 하긴 아빠가 집을 나간 뒤로 벌써 17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 언뜻 봐도 중학생 정도로 밖엔 안 보이는 저 아이가.... 설마... 얼굴을 봐도 나랑은 닮지 않았고 아빠도 안 보이는데... 아니. 난 아빠 얼굴을 잘 모르지... 너무 어릴 때고 사진조차도 없으니....


“떠들고 싶은데로 떠들어... 살 거 있음 사고 갈길 가... 참 너도 신고해야겠다. 그 사건을 안다는 것 보니 너도 공범이네...”


“아냐!! 나는 공범 아냐!!! 아니라고!!!”


놀라면서 손을 흔드는 아이의 손바닥이 거칠다. 상처투성이... 울고 있다. 슬프게 놀라고 무섭게 겁내는 모습.


“나는 그 새끼가 말해서 몇 번 온 거뿐이야... 나는 너한테 해코지한 적 없어!!”


그 새끼? 오토바이?


“누가 시켰다는 거니...?"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를 냉정하고 강한 내 모습, 칼에 맞아 누운 찬유와 정신줄을 놔버린 듯한 엄마 이제 내가 모두를 지켜야 할 것 같은. 내가 강해지지 않으면 나까지 무너지면 모든 게 끝날 것 같은 절박함... 나도 모르게 매섭게 쏘아붙이며 말한다.


“아! 진짜!!!! 씨... 공범 아냐!!!! 내가 그 새끼를 얼마나 증오하는데!!!”


흰자위가 번쩍 거리는 아이에게서... 절박함이 느껴진다....


“사실 내가 너네 아빠 딸인지 아닌지도 난 몰라!! 그냥 그 새끼가 아빠한테 숨겨둔 부자 딸 얼마나 행복한지 궁금하면 가보라고 편의점 알려줘서 몇 번 온 거야... 사실인지 아닌지 나도 모르지만... 얼마나 닮았나... 도 궁금하고... “


“좀... 당황스럽다 갑자기 나타나서... 네 말도 그대로 듣기에도 황당하고...”


“암튼 그 새끼. 너 납치하려던 새끼 위치 내가 알아... 그렇게 나쁘고 무서운 놈인 건 이번에 처음 알았어.... 평소에도 난폭한 놈이었지만... “


“너네 오빠라며...”


“진짜 오빤지 아닌지 알게 뭐람..”


“그럼 지금 어디 있는지... 알려줄 수 있어?”


“응... 그런데... 조건이 있어...”


“조건?”


“응... 내가 너 안 보러 다니고 니 이야기 안 하면서부터 그 새끼가 나도 의심하고 이전보다 더 나를 괴롭히는 것 같아... 그래서... 나 갈 곳이 없어.. 숨을 곳이 필요해.... 너네 집은... 안 되겠지...? 핸드폰도 꺼놔서 친구들도 연락할 수 없어 그 새끼가 내 핸드폰으로 내 위치 알아낸단 말이야..”


머릿속이 한꺼번에 토사물이 쏟아져 덮친 듯 어지럽다. 갑자기 범인 위치를 알려주겠다면서 내 집에 숨겨달라니... 이럴 때 찬유가 있었음 뭐라고 했을까?


“일단.. 알았어. 그리고 그런 건 경찰하고 이야기해야 해... 칼로 사람을 찔렀으니... 큰 일이란 말이야....”


“그 사람... 죽었어?”


“아니! 그 정도로 죽는 사람 아냐!!! 아니.... 괜찮아... 일단 경찰서에 갔다가 너 안전한 곳도 나랑 알아보자...”


“그래... 그런데... 난 너랑 있음 어떨까 해....”


이상한 아이다. 불쌍한 마음도 들지만 지금으로선 모든 게, 모두가 의심스럽다. 경찰서가 익숙한 듯 그 꼬마 녀석은 해당 부서도 잘 찾아서 들어간다. 형사를 보자마자 자초지종을 수사보고서 쓰듯 금세 말해주고는 신분과 인적사항 기록하고 역시 신변보호 조치를 받기로 했다. 그놈도 격투를 벌이던 중에 다쳐서 뒷골목 아이들이 다치면 무허가로 치료하고 봐주는 불법 무허가 약국에 딸린 방에 숨어있다고 한다. 유흥가 한 복판 이미 손님도 없는 성매매집결지 근처라 경찰도 자주 가지 않는 곳.... 경찰이 보호소나 쉼터를 안내해 줘도 이 녀석은 계속 나만 바라보고 있다.


“‘세미’? 이름은 예쁘네...”


“어! 고마워! 언니...”


“갑자기 웬 언니... 누가 보면 진짜 친언닌 줄....”


“아.. 그래 미안.. 암튼 집에 데려가줘서 고마워... 친구집 이런데 첨 가봐...”


“그런 사람이 어딨어... 친구집은 다 가보는 거지...”


“아... 그게... 그렇구나... 난 없어. 그냥 길에서 공터에서 놀이터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친구가 다였고... 우리 집엔 데려올 수 없고 부끄러웠기 때문에... 그리고 엄마랑 일하는 이모들이 절대 친구들 데려오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해서.... 뭐...”


“사연이 많구나... 일단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


  경찰은 제보 내용을 면밀히 확인해서 확실하다면 살인, 납치 미수로 범인을 검거하기로 했다고 한다. 일단 부상을 입고 누워있다고 하니 습격당할 일은 없을 것 같고... 그놈과 함께 있었던 이 아이도.... 위험해 보이진 않는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나와 세미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부엌에 가서는 식탁에 털썩 주저앉아서 한 동안을 멍하게 있었다. 인사도 받지 않고.... 세미도 엄마를 보고는 이미 아는 얼굴인 듯 고개만 푹 숙여 인사하고는 먼산을 보고 있다.


“뭐야... 이건 나만 모르는 무슨 막장드라마야 뭐야...”


“선우야... 안 그래도 경찰서에서 너 오면 이런저런 이야기들 하려고 했어... 일단 앉아라.

 세미... 너도 와서 앉아. “


이미 이름을 알고 있는데? 뭐지? 엄마는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네 아줌마...”


네 아줌...마? 얘도 우리 엄마를 한 두 번 본 게 아니네...


“일단...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그래. 아빠! 아빠 이야기부터 하자... 선우아빠는 선우가 어릴 때 이혼하고 집을 나갔어. 워낙에 베짱이처럼 기타만 두드리던 사람이 돈 벌 곳이라고는... 뭐 술 팔고 웃음 팔고 하는데 말고는 없었지 세미... 네가 태어나서 자란 그 동네... 암튼 그래 세미 엄마는 거기서 일하는 여자였고 선우 너네.. 아빠는 바보같이 그 집에 살면서 기타도 치고. 잔 일, 잡일 해주면서 살고 있었고 그러다가. 그 여자랑 혼인신고를 했어. 왜냐하면.... 세미 그리고 오빠 세훈이 두 아이가 학교도 가고 정상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세미 엄마의 부탁 때문이었어. 아빠가 있어야 가정이 제대로 등록되고 학교를 보낼 수 있으니...”


 엄마는 이 부분에서 부르르 떨며 눈물을 참고 있었다. 오랫동안 엄마 가슴에 눌려있던 커다란 돌맹이기 쿠루루 하고 무너지고 있었다. 엄마의 눈물이 돌가루처럼 떨어지고 있다.


“나는... 나는... 내가 능력이 있고 악착같이 살아서 돈 벌면... 그 모지란 인간 그 바보 같은 무능력자 그래도 착한 사람 착한 거 하나 빼곤 시체 같은 사람... 다시 오라고 재결합하자고 하려고 했는데... 이미 법적으로 다른 집 가장에 다른 아이들의 아빠 노릇을 하고 있더라...”


세미를 보며 엄마가 다시 표정과 정신을 추슬렀다.


“세미야. 너네 아빠.. 그러니까 주민등록등본상 네 아빠는...”


“네 알아요 아줌마. 진짜 나를 낳아준 아빠가 아니라는 것, 오빠 그 새끼도 알고요... 엄마가 죽기 전에 말해줬어요...”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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