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밥

좋은 나

by 김틈

함민복 시인은 지문 하나의 너비만큼을 다 만지고 껴안고 나서 쓴 것같이

시를 썼고

그 시가 밥이 될 수 있는지를 국밥과 반찬과 메뉴판의 무수한 허기와 눈물을 하나하나 다 듣고 운 것 같이

시를 썼고

강화도에서 밥을 벌면서 시를 쓰고, 시를 벌면서 밥을 쓰고 산다고 하는데 글자가 없어도 고단한 저녁으로

시를 썼고

밥과 시를 감히 연결할 용감한 상상조차 없는 내가 밥벌이터에서 그를 만나 사진을 찍고 자랑을 하는 동안도그는

시를 쓴다. 함민복 시인은. 밥 먹듯이 시를 쓴다. 시 쓰듯이 밥을 먹겠지.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의 틈 마다 온기 나는 글을 한 그릇 짓습니다. 그 따뜻한 온기를 정겹게 나눠 먹기 위해 라디오에서 소리로 밥을 짓고 일상에서는 손으로 글을 짓는 사람입니다.

13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향기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