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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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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Mar 03. 2021

몸과 정신의 긴밀한 연결을 실감할 때

정신이 흐트러지자, 몸의 감각도 둔해졌다

지난 주말과 휴일 동안은 컨디션이 오락가락했다. 토요일엔 에너지가 넘쳐서 야심차게 달리기도 하고 왔다. 매번 운동장만 돌다가 색다른 길을 뛰어 보니 그것도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었다. 아직 달리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며 달릴 정도는 아니지만, 같은 트랙을 '도는' 것이 아니라 쭉 뻗은 길을 '나아가는' 그 느낌이 기분 좋았다. 돌아와서 베드타임 요가로 몸을 풀어주니 개운했다. 그러다 일요일엔 갑자기 편두통이 찾아와서 책을 읽다 잠들기를 번갈아 하며 누워 지냈다. (바로 전날의 가뿐함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머리와 몸이 무거웠다. 두통이 잠깐 왔을 뿐인데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유리 같이 투명하기 그지없는 몸...) 월요일이자 공휴일이었던 어제는 비가 많이 와서 나가서 달리진 못했다. 달리기를 하지 않는 동안에도 틈틈이 요가 영상을 따라 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오늘 나가서 달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나가기 귀찮아진 것도 있고, 미처 끝내지 못한 할 일이 남아있었기에 자꾸만 초조한 마음이 들어서 운동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도 요가는 해야지 싶어서 할 일을 잠시 중단한 채로 수련을 진행했다. 피로회복을 위한 요가 : 하타요가. 가만히 내 호흡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급한 마음이 호흡에 그대로 드러났다. 숨이 거칠고 불규칙적이었던 것이다. 요가와 글쓰기를 끝내고 나서도 마쳐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정신을 자꾸만 흩트렸다. 다행히 수련을 하면서 점점 고른 호흡으로 나아갔지만, 확실히 정신이 다른 곳에 가 있다 보니 지난주처럼 오롯이 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할 일은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끝내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련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


몸과 건강에 관심을 두다 보니 먹는 것에도 신경을 쓰인다. 내가 먹는 것이 결국 나를 구성하게 되니까. 당질과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사를 의식적으로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을지 잘 챙겨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불과 어제였는데 오늘 아침에 당 떨어진다고 단 간식을 먹고, 점심땐 식사에 곁들여 나온 오렌지주스를 마셨다. 습관이라는 게 있는데 빵이고 단 간식들이고 단칼에 끊어내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계속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 봐야지. 그 시작으로, 오늘 난생처음 낫토를 먹어 보았다. 미끈 덩어리는 식감이 영 적응되지 않는 음식이었다... 좋은 시도였다. 다음번엔 같이 곁들여 먹을 만한 것을 좀 더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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