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가 있다.
온 세상이 나에게 나쁜 일로만 가득 찬 생각이 들 때.
모든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하고 억울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 때.
나만의 생각에 빠지다 보면 한없이
나는 불쌍하고 우울한 사람인 생각이 들 때.
그런데
상황이 더 안 좋게 흘러가고 더 힘든 때가 오면
그전의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아픔이었고
그때는 행복했었던 거라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지금이 가장 힘든 것 같은데
또 지금이 가장 행복할 수도 있다는 걸.
조금만 돌아보면 나를 안 좋게 힘들게 하는 사람 뒤에
또 나를 응원하며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나를 질투하는 사람 뒤에는
또 나를 동경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나 역시 누군가를 미워하고
나쁘게 말하고 질투하고 동경하는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하지만 그 안에 완벽히 누군가를 증오할 만큼
그렇게 나쁜 사람은 내 주위에 없고 나도 그렇지 않다는 걸.
지금 미워하는 상대가
언젠가 내가 아주 좋아했던 사람이라는 걸.
내가 아픈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아주 아프게 상처 준 적 있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