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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쿵 Jun 16. 2021

어린날의 추석



자주색 고운 빛깔의 한알한알 찾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팥죽을 입에 한 움큼 넣어본다.

휘휘 저어 찾아낸 하얗고 쫀득쫀득한 새알이 어찌 그리도 달콤했을까.

새알을 오물오물 씹으며 하늘을 바라본다.

눈이 부시도록 찬란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보름달이

아름다운 엄마의 얼굴을 비춘다.

하루 종일 음식 준비하느라 피지 못했던

허리를 쭈욱 피고는 나에게 다가와 팥죽이 잔뜩 묻은 입을 닦아주고 송편을 먹여준다.

잘 먹는 나의 모습이 연신 행복한 듯 엄마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하다.

 

엄마도 나도 달님도 깔깔되었던 어린날의 추석.

지금은 만질 수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엄마의 미소

어김없이 추석이면 떠오르는 밝은 보름달 속에 아 그리운 엄마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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