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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웨딩촬영

by 석표 Jan 09. 2025

친구의 웨딩사진을 찍었다.


작년 여름 친구가 내게 웨딩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그게 너무 고마웠다.

친구가 사진을 찍어도 웨딩사진을 맡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생에 딱 한 번뿐인 사진을 내게 맡긴다는 사실에 나는 촬영금액을 많이 깎고 촬영내용을 더 늘렸다.


총 3번의 촬영.


포트폴리오로 쓰면 되지~


라는 말로 친구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내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스튜디오에서 한번

카페를 대관해서 한번

그리고 마지막 촬영은 야외에서 한번


이번 촬영은 그 마지막 촬영(야외)이다.

원래는 눈이 쌓인 들판에서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눈이 오지 않았다

야외촬영은 늘 변수가 많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변수가 생긴다. (나는 POWER J이다. 촬영은 특히 더)

이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힘들어하기보단 재미를 찾는 편이다.


이번 촬영은 눈도 오지 않았고 준비했던 장소가 출입이 통제되어 빠르게 다른 장소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날씨도 추워서 신랑신부 친구들이 참 고생을 했다.

늘 내가 손해 보더라도 촬영시간을 길게 가져가지만 웨딩촬영은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 얇은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장시간 촬영을 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고

억지로 촬영을 이어나가더라도 결과물이 좋을 리 없다.

중간중간 촬영을 끊어 쉬어가는 것도 능력이다.


계획했던 촬영이 끝나고 장비를 정리하며 이제는 푸른색이 더 많아진 하늘을 올려다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순간이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 촬영을 하며 받았던 스트레스, 뿌듯함과 피곤함이 한 번에 몰려온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오늘 있었던 하루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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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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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카페에서 촬영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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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월 마지막 촬영

아직 보정을 하지 않은 원본이지만 추억으로 남겨본다.


축하한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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