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J라 그런가?
얘기 잘 들어줌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음
감정적 공감 고수
누가 봐도 공감 요정
상대방도 본인을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살아있음을 느낌
직관력 발달, 눈치 좋음, 센스 있음
동정심과 동료애가 많으며 친절하고 재치 있고
인화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꼽은 ENFJ, 엔프제의 두 번째 특징. (포스팅이 너무 오랜만이라 죄송합니다) 진정성이다.
위에 적어 놓은 문장들은 엔프제에 대해 검색하다가 발견한 것들인데, 내 성향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 맞는 얘기 같아서 오늘 포스팅의 핵심 포인트로 잡았다.
그렇다.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고 그들을 이해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어릴 때 친구들과 모여서 수다를 떨 때도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듣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가끔 한 두 마디 하는데, 친구가 한 말에 대한 코멘트. 아 진짜? 힘들었겠다~ 그렇구나~ 어떡하냐~ 뭐 이런 종류의 추임새 혹은 맞장구. 그래서 힘든 일 있는 친구들이 나한테 유독 많이 온 거구나...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네.
문학작품, 특히 고전 소설을 읽는 게 사람을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왜냐하면 소설 안에 있는 수많은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 묘사를 읽다 보면, 저절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이다. 아주 뛰어난 작가가 친절하게도, 그 인물의 눈빛 하나 말투 하나 상세히 적어놓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가 왜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까지 기본 10줄, 많으면 1~2장에 묘사를 해놓으니까 그럴 수밖에. 책 읽기를 좋아했던 내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게 된 것은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였을지 모르겠다.
직관력 발달, 눈치 좋음, 센스 있음. 이것도 엔프제의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람들을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서가 아니라 그런 성향이 원래 있던 것처럼, 직관과 센스도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더 잠재된 능력이 있는 것 같기도? 때로는 촉이 너무 정확하게 맞아서 싫을 때도 있긴 하다. 세상에는 굳이 알 필요 없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어쨌든 이런 점들이 주변 분위기를 좋게 하거나, 초고속 눈치가 실력을 발휘해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날뻔한 실수를 막는 센스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면 이보다 더한 장점도 없지 않을까?
이런 성향 때문인지 나는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진정성'이라는 카페도 한때 밀크티가 그렇게 맛있다고 핫하던데. 아쉽게도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가수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듣고 심취해 있던 나에게 진짜 별 보러 갈까? 하고 물었던 친구를 졸라서 가볼 예정이다. (약속 꼭 지켜라)
아무 말이나 뱉는 사람이 있고, 별 말 아닌데 그 속에 뼈가 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상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화려한 말들로 현혹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짜 자기 진심만을 담아서 담백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편 같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잘 맞는 편이다.
얼마 전, 성수에 갔다가 '진지함'이라는 카페를 발견했다. 히비스커스 꽃차를 예쁘고 맛깔나게 파는 곳이었는데, 나는 그날 목이 굉장히 마르다 못해 타들어가던 날이었으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서 벌컥벌컥 했지만 다음에 또 가고 싶다. 카페 이름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차와 커피를 대하는 주인의 진지함 때문이라면 이유가 되려나. 진정성. 내 삶과 사람들을 대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