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ENFJ라 그런가?

by 유작가

-일에 흥미가 많은 사람이라 꿈이 여러 개

-이상에 고픔

-뭔가 바꾸고 싶어 함

-계획 짜는 거 좋아함.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화남




작년에 유튜브 기획일에 처음 뛰어들었다가 만나서 친해지게 된 작가 동생이 있다. 최근에 만난 그녀는 여전히 영민하고, 자기 색이 분명한 동시에 20대 중반이라는 시기가 주는 불안함의 외줄 타기를 하는 듯했다. 나는 그녀와 나이 차이가 강산이 한 번 변할 정도로 나기 때문에(ㅎㅎ) 내가 작가 일을 하면서 겪어오고 배워온 것들을 가감 없이 나눠 줄 수 있었다. 그녀는 내가 꼰대 같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욕 아니고 칭찬 맞음) 당시에는 정말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웠던 일들도, 지나고 나면 비슷한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때가 있다. 지금껏 내가 받아온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처럼.


그녀와 이야기하면 그래서 좋다. 서로에게 시너지가 나는 좋은 인연. 그런데 그녀와 커피 중독에 대해 얘기하다가, 주변에 아이를 위해 커피를 끊은 임산부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됐고, 나는 임신을 해도 절대 커피를 끊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쌤(서로를 쌤이라고 부른다)도 결혼할 생각 있어요? 안 하고 이렇게 살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결혼할 생각 있어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오십 대 오십인 거 같아요. 최근에 내가 결혼 말고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게 문제지만.”


오늘 포스팅 제목 그대로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것도 엔프제의 특징인 것 같다. 방송일을 하느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실컷 만나느라, 내가 생각하는 이상을 실현하고 싶어서,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그렇게 20대를 연애 대신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추구하고 좇으면서 30대가 되었고, 사실 결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얼마 안 됐다. 살다 보니 나 자신이 보이고, 나의 좋은 점도 보이지만 못난 점도 보여서..


그럴 때 무너지지 않게 나를 제일 잘 아는 누군가가 날 잡아주면 내가 실현하고 싶은 삶과, 세상에 무엇인가 선한 영향을 끼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혼이 되겠지. 인생 절친, 평생의 베스트 프렌드는 바로 부부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내가 정말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얼마 전 책을 출간한 뒤, 내 안에 꿈틀댔지만 애써 숨겨왔던(?) 사업에 큰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에 마침 사업에 관심이 있는 직장인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모임도 갖게 됐다. 모임의 이름도 ‘비전팀’. 100억대 거부가 되어서 세상에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사람들도 돕고 리더십으로서의 영향력을 끼치는 것. 이게 나의 목표라고나 할까? 말만 거창하지, 사실 지금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나 방향성, 필요인력, 자본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일단 해보겠다 마음은 먹었으니 시작은 꼭 해보고 싶다.



요즘 사업가들이 많이 나오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는데, 정말이지 이들은 무언가를 깊이 깨닫고, 나보다 한 발 먼저 세상을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사업이라는 매력적인 일을 사람들이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물론 위험요소와 실패도 껴안고 가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업을 해봐야만 알게 되고 배우는 것들이 있다고 이들은 하나같이 도전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추가됐다. 녹스는 것보다 닳아 없어지는 삶이 멋지지 않은가?

keyword
이전 03화3. 오지랖이 넓으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