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3년 전, 습작으로 남겨 둔 글들이 어느새 쉰여 편이 넘었습니다. 드라마로 치면 대하 사극이 될 뻔했지요.
그렇게 숨 가쁘게 달리다 문득 멈춰 섰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는 중일까?”—목적지가 흐릿해진 채로. 첫 연재였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몇 달간 업로드를 못 하기도 했고, 결국 오늘 ‘시즌 1’이라는 깃발을 내립니다.
멈춘 자리에서 깨달았습니다. ‘글을 쓴다’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삶을 산다’는 것이 진짜 목적지라는 걸. 그래서 매일 새벽, 한 문장이라도 적어 두는 루틴을 시작했습니다. 책상 앞 알람시계엔 “다음 페이지를 여는 사람”이라는 메모를 붙여 두었고요.
SNS에서는 여전히 말도 안 되는 글로 타임라인을 어지럽힐 예정입니다. 그런 자유로운 낙서 속에서 어느 날 ‘빵!’ 하고 다음 이야기가 터지니까요.
오프라인에선 꼬마작가님들과 만납니다. 어린 눈으로 세상을 읽어 주는 그들의 문장이, 제 내비게이션을 새로 설정해 주리라 믿습니다. 그 여정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지금 열심히 연재 중인 〈새의 노래〉도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리 각자의 페이지가 오늘도 조용히 넘어가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