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게 맛있더라
새 동네로 이사 온 후 가장 기쁜 것 중 하나는 집에서 2분 거리에 아주 맛있는 요리주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름은 ‘요리취향’. Y와도 벌써 대여섯 번을 다녀오고 친구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집이다. 더 이상 시킬 배달요리가 없을 때,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은데 맛과 분위기 모두 놓치기는 싫을 때, 한식도 먹고 싶고 양식도 먹고 싶을 때 우리는 이곳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항정살 미소구이, 칠리소스 가지산도, 한우모츠나베, 부야베스, 버터명란구이와 감태, 차돌박이참깨나베 등 이름에 걸맞게 모든 메뉴들이 내 입에 딱 내 취향이다.
그 중에서도 방문할 때마다 시키지 않을 수 없는 나의 ‘원픽’ 메뉴는 바로 버터명란구이와 감태다. 짭조름하고 고소한 걸 좋아하면서도 느끼한 것과 비린 것을 싫어하는 내 입맛을 저격한 바로 이 메뉴. 정말 맛있다.
버터에 맛있게 구워진 저염 명란과 오이, 감태, 마요네즈와 생와사비가 한 접시에 나오는데 이 모든 것들을 한 입에 넣으면 그 조화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오이가 명란의 짜고 텁텁할 수 있는 맛을 산뜻하게 잡아 주고 마요네즈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더해 준다. 와사비로 느끼함을 한 번 더 잡아 주고 감태는 식감의 재미를 살려 준다.
널리 알리고 싶으면서도 나만 알고 싶은 식당, 행복한 시간을 보장받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