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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케이 Dec 17. 2023

맞지 않는 옷은 입지 마세요.

패션에 관한 단상

옷은 사람 같은 구석이 있다.

 한눈에 반하기도 하고, 어제는 좀 멋진 듯하다

오늘은 좀 과한 거 같기도 하고 사람 마음처럼 왔다 갔다 한다. 새로운 만남엔 언제나 설레고 반복된 만남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입으면 입을수록 낡아지는 것은 마치 나이가 들어가는 느낌이고, 지저분해지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세탁이나수선 같은 케어를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약간의 휴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옷은 어떠한 영역보다 모순적이다.

 내가 입는 것이지만 타인의 시선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자유로워야 할 패션에서 누군가 정해놓은 듯 보이지 않는 룰을 만들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룰은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나와는 상관없이 따라가야 할 것처럼 만들고, 따라가지 않는다면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부류가 된다.

하지만 패션을 이끄는 것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패션이다.


사람은 모순적인 존재이다.

 본질적으로 사람은 모순적인 존재이다. 다양한 양면성과 일괄되지 않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

처음엔 분명 잘 맞았는데 갈수록 안 맞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처음엔 정말 잘 안 맞았는데 갈수록 더 잘 맞는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때로는 억지로 맞춰야 할 때도 있으며, 나도 모르게 누군가 나에게 맞춰주기도 한다. 언제나 동전의 앞뒤처럼 어디서든 바뀔 수 있다.


맞지 않는 옷은 입지 마세요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건 마치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하는 거라 볼 수도 있다. 물론 잘 맞는 사람만 있을 수 없고, 잘 맞는 옷만 입을 수도 없다. 언제든 맞고 안 맞고는 바뀔 수 있다. 분명한 건 겪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고, 맞지 않는 옷이라는 건 누군가 정해놓은 것이

아닌 스스로 정해놓은 것이어야 한다.

맞지 않은 옷을 입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잘 맞는 옷을 찾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 되고,나의 취향과 누군가의 취향을 존중해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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