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Edition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8초'라고 한다.
순간의 시간에 뇌에서는 첫인상을 결정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심리로 인해 한번 만들어진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실생활에 있어서 크게 의식할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또 남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지는 않는다. 우리는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첫인상에 대한 고민을 한다. 사적으로 중요한 자리 나 공적으로 중요한 비즈니스 자리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8초라는 짧은 순간의 시간 속에 우리의 뇌는 외형적인 모든 정보 빠르게 스캔하고 입력하는데 외모, 체형, 목소리, 스타일, 제스처 등 꽤나 다양한 정보를 입력하며, 인상적이거나 특이점이 없다면 스쳐 지나가듯이 어딘가에 흐리게 남겨진다. 좋은 관계가 원한다면 첫인상과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어디에서도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누구나 알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첫인상과 이미지에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도록 무거워진다.
우리는 이미지 소비사회에 살고 있다.
나를 포장하여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나를 이미지로 소개하고, 이미지로 많은 것을 이해한다. 현시대에는 텍스트보단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힘을 더 중요시 보는 시대다. 이러한 개인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것은 패션의 순기능 중 하나이며, 이러한 패션 이미지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 예전의 패션은 보수적인 시대상을 반영하여 제한적이었다면, 현시대의 패션은 세계는 하나라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빠르고 무한하며 어디에도 있다. 이러한 시대상은 SNS 소셜미디어의 대중화로 이미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룰을 우리에게 친절하게도 가르쳐주었다.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이미지를 옆에 두고 무한정 만들고 무한정 소비 한다. 1시간 동안 SNS를 하였을 때 내 시야를 거쳐간 이미지는 몇 개나 될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패션은 옷으로 하는 자기소개이자 나만의 이미지다.
똑같은 자기소개와 똑같은 이미지는 어느 부분이든 보는 이의 기억에 남지 않는다. 누군가의 기억에 꼭 남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생존과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나의 이미지가 인상적일 필요가 있다. 첫인상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 느껴지는 이유는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첫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들어도 후에 좋은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들어가는 기회비용이나 시간등을 생각한다면 애초에 첫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세팅해 두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렇다고 기억에 남기 위해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무조건 과하게 해서는 안된다. 본인과 맞지 않고 어색한 패션은, 보는 사람도 분명하게 같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패션은 개인의 개성이 아주 중요한 소스 이기 때문에 남과 비슷한 기준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패션에서 만큼은 타인의 기준과 조언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만 알면 된다.
우리가 쓰는 자소서에서는 보편적인 룰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패션 또한 그렇다. 패션이 옷으로 하는 자기소개인 이유는 단순히 보이는 이미지를 넘어 자소서를 쓸 때 자아성찰 하듯이, 패션 또한 자아성찰과 같은 나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하고 나에 대한 고민으로 끝나기 때문이며, 이러한 자아성찰의 고민은 나의 취향을 만들고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이것은 굳이 말하고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에게도 나를 소개하는 이미지로 나만의 자소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