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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tin Jan 12. 2024

04) 밥 먹고 누워있다 끝난 회의

집이라는 공간은 말이죠


겨울잠을 자는 곰에게
게으르다고 말하지 마라.

그것은 그들의 DNA에 새겨진
생존의 지혜라고!



딱 지금 이 순간의 내 책상



엄마의 휴가 날짜에 맞춰 본가로 갔다. 우리들의 성공적인 [엄끌]프로젝트를 위한 거창한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노트와 맥북을 챙겨 들고 야심 차게 그날의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열심히 점심을 먹고 캡슐커피를 내려먹으며 디저트를 먹고 잠시 소파에 누워있다가 저녁을 먹었다. 시간을 보니 가야 할 시간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엄마 열심히 준비하도록 해! 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엄끌] : '우리 엄마 회사밖으로 끌어내기'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겠다는 내가 만든 프로젝트






아직도 초안 작성을 시작하지 않았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사실 없다. 뭐든 써야 나아가지! 싶다. 그래서 책은 안 쓰고 책을 쓰는(안 쓰는) 심정을 이렇게 쓰고 있다. 왜 그럴까? 머릿속에 해보고 싶은 방향성이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너무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하기 싫어졌다. 그렇다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는 않으니 걱정 마셔요 어머니. 우선은 참고할만한 다른 에세이들을 쌓아두고 읽고 있다. 그러다가 단편 소설의 방향성에도 흥미가 생겨 또 단편소설을 쌓아뒀다. 이러다가 책만 잔뜩 읽고 끝나는 거 아니야? 오 그런데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



이 모든 것은 아마도, 너무 잘하고 싶어서 힘을 빡주고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잘해보고 싶은 맘이 더 커서 오히려 본격적인 시작을 미루고 그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과 딱 어울리는 최근에 아주 감명 깊게 읽은 책 하나를 추천해 드립니다.





바로 [힘 빼기의 기술]



요새 푹 빠져서 쌓아두고 읽는 김하나 작가님의 글로, 제목처럼 힘을 빼는 것에 대한 에세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답니다. 연관하여 세바시 영상도 추천드립니다.



*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3Dn05-HrEaE?si=GmLGqZHA8Kytuhrs




겨울잠을 자는 곰이라고 생각하자. 곰이 마냥 자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대사 활동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지만, 열심히 심장을 움직이고 숨을 쉬고 있다고! 지금은 좀 힘을 빼고 우선 이 게으름의 겨울을 잘 넘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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