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있는 콘텐츠 만드는 법
미처 몰랐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배워도 배워도 부족한 것 같고 지금보다 더 알고 싶은 마음을 잘 건드리면 대중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한때 나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들을 모두 긁어모아 콘텐츠를 제작했다. 헤드 카피는 "당신이 몰랐던 A의 모든 것" "뮤지션 A와 B가 친한 다섯가지 이유" 로 지었다. 스크롤이 빠르게 넘어가는 소셜에서 후킹 할만한 문구였고 잔존율을 높이기 위한 나름대로의 카피 전략이었다.
이 같은 패턴은 유튜브, 인스타,페이스북 등 꽤 다양한 소셜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OO하는 꿀팁" "너만 몰랐던 OOO" "나만 알고 싶은 OOO" 등등이 이에 속할 것이다. 만약 소셜에서 이런 문구를 한번이라도 본 적 있다면 그 자체로 이 템플릿이 유의미하다는 걸 반증하는 일이다.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오는 콘텐츠가 있다면 내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마케팅을 잘했거나 나에게까지 노출될 정도로 바이럴이 잘 됐기 때문이라는 걸 유념하자.
템플릿이 좋아도 정보는 어디까지나 휘발성이 있다.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이미 새롭지 못하다. 그러니 구글링해서 긁어모은 정보가 콘텐츠로 묶기에 희소성이 떨어진다 생각될 때면...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꺼내는 것도 괜찮다.
가장 친한 친구가 내 곁을 떠난다면 어떨까요?
바로 이렇게.
영화 <분노의 질주 7>이 개봉 했을 때 나는 이 질문을 활용해 이미지 콘텐츠를 기획 제작했다. 당시 폴워커와 분노의 질주7은 포털 검색어 상단에 오를만큼 주목 받는 키워드였고 마케팅이라는 업 특성 상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이슈였다. 음악 만큼은 아니지만 영화를 꽤 좋아했기 때문에 내가 보고 감동 받은 영화 ost를 어떻게든 우리 브랜드와 연계해서 알리고 싶은 개인적 욕심도 컸다.
찰리 푸스(Charlie Puth)와 위즈칼리파(Wiz Khalifa)가 함께 부른 분노의 질주 ost <see you again>은 개봉 전부터 제작 배경과 그 의도가 만천하에 공개돼 있었다. 희소성이 떨어지니 왠만한 정보는 대중에게 먹히지 않을 게 분명했다.
'미처 알지못한' 템플릿이 안 된다면 뭘해야할까? 마케터인 나는 고민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게 무엇일까... 미처 생각하지 못한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다음과 같은 질문이 만들어졌다.
가장 친한 친구가 내 곁을 떠난다면 어떨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페이스북 채널 고객은 13-18이 전체 연령의 8~90%에 달했다. 내 학창 시절을 떠올려봐도 이 친구들의 삶에 교우관계란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을 터였다. 죽음이라는건 누구든 자주 생각하지 않는 질문이니까. 거기에 친구라는 단어까지 넣으면 궁금해서라도 표지를 눌러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카피 때문에라도 표지를 누르면 다음장을 보게 될테고, 다음장은 이렇게 연결됐다.
그것도 교통사고로 말이죠.
아마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일 거에요.
할리우드 스타 빈 디젤도 마찬가지였죠.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소중한 사람과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와 10년째 함께 영화를 찍었던 폴워커 2013년 11월 30일 사고사.
(중략)
“(가사해석) 친구야 너 없는 하루가 참 길었어. 다시 널 만나면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다시 널 만나면”
폴 워커 추모곡, See you again. 분노의 질주 ost 모음은 (우리 브랜드)에서.
콘텐츠가 업로드 되자 대개 아래와 같은 반응이 나타났다.
‘이게 이런 내용이었어? 슬프다.’
'ost 들으러 가야겠네.'
‘@, 내가 같이 보러가자고 했었지?'
‘@,너는 내가 떠나면 어떡할 것 같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자 친구를 태그하는 구독자들이 많았다. 광고 없이 자가 바이럴 되는 시의성 있는 오가닉 콘텐츠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음악 회사 마케터인 나는 콘텐츠가 잘 될 때 브랜드 이름으로 댓글 하나만 달아주면 됐다.
"팝 차트 1위하게 해주세요"
또는 "역주행 가자."
마치 내가 고객이 된 것처럼 댓글을 달면 귀엽네부터 시작해서 스트리밍 인증샷을 찍어서 대댓글을 다는 고객들이 많았다. 마케터는 이렇게 오가닉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재각인시키고 매출과의 연결고리 또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미처 몰랐던' 정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 템플릿은 사실 업종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에 손쉽게 접목이 가능하다. 교육, 식품, 책, 영화, 어느 산업이든 사람들이 잘 모를만한 것, 알고 싶어할만한 것들을 찾아서 프로덕트와 함께 잘 풀어내다보면 콘텐츠는 반드시 터진다. 왜냐하면 우리는 특정 시기에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언제나 배움에 목마른 인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