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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원 Feb 21. 2021

간절히 원하는 변화를 현실로 만드는 방법

6년 전 어느 날 생각의 전환이 발생하는 사건이 생겼다. 우연히 접속한 사이트에서 '소셜 멘토링 잇다'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품고 있던 개발자의 인생을 바꾸는 트리거가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셜 멘토링 잇다'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멘토가 될 수 있는지 자격을 물어봤다. 경력을 이야기하니 충분히 멘토로 가능하고 함께 하면 좋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통화를 마치고 내 마음은 어린이날 선물을 받은 것처럼 두근거렸다.


멘토로 가입이 완료되고 난 후에 받은 첫 질문은 기대감보다는 불안으로 작용했다. 동종업계가 아닌 이종업계에서 업종을 바꿔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멘티의 질문을 받았다. 질문에 답변하려고 주말 내내 고민했다. 어떻게 설명해 줘야 멘티가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10일 이내로 답변을 작성하지 않으면 질문이 자동적으로 취소되는 시스템이라 최대한 주말에 글을 쓰고 또 고쳤다.


그렇게 첫 온라인 멘토링이 끝나고 한숨이 나왔다. 글을 잘 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멘티는 게임 업계로 이직하고 심지어 재직 중인 회사의 옆 건물에서 근무하여 직접 만나기도 했다. 돕는 자의 희열을 제대로 맛보는 경험이었다. 자책감은 내면에 남겨진 채 첫 멘티의 성공적인 도전을 지켜보며 새로운 길을 탐색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문제는 길을 탐색하는데 도저히 진전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퍼스널 리셋>이라는 책을 미리 만났다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나는 누구인가


16년 동안 게임 개발자로 일하며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시기였다. 그동안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 자기계발은 개발자인 나와 거리가 먼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군가의 멘토로 활동하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더욱 성장하지 않으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일인지 혼란스러웠다. 생각만 하는 태도로 전혀 진전이 없었다. 나는 누군가의 멘토로 도움을 주고 있었지만, 정작 내가 어려움에 처하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대인관계에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부터 변화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관계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도저히 혼란을 잠재우지 못할 듯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스스로 객관적인 '나'를 찾아야 한다. '나'를 찾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쉽고 간단한 방법은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적어보는 것이다. <퍼스널 리셋> 19p


독서를 시작하며 동시에 서평이라고 부르기 볼품없는 글을 썼다. 책에 밑줄을 긋고 그와 연관된 생각을 하나둘씩 표현해보며 사고의 확장을 느꼈다. 점차 내가 무엇에 강점이 있고, 취약한 부분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오래도록 내면에 있던 '주지화'라는 방어기제의 실체도 발견했다. 대부분의 일은 원인을 알지 못해 해결하지 못한다. 내면에 쌓여있던 부정적 내적 모델을 발견했으니 어떻게 변할지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나를 사랑할수록 길이 열린다


근본적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그럴 수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더 잘해야 하는 부족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무언가를 도전하기 어려워했다. "에이.. 난 못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심리학자인 캐럴 드웩은 고정 마인드 셋이라고 불렀다. 고정형 사고방식에서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바꾸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려면 실수에 대해 관대해져야 했고, 그 실수를 발판 삼아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해야 했다.


마음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은 행동을 바꾼다. 당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스스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힘을 무시하지 말자. <퍼스널 리셋> 91p


생각을 바꾸면 그에 따라 행동으로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실천하는 행동보다 어려운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꾸준함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은 끈기에서 비롯된다. 인생 전반에 걸쳐 보았을 때, 재능보다 끝까지 하겠다는 집념이 훨씬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하거나 자신의 믿음을 잃어버리고 중도 포기한다. 물론 고집스럽게 진척되지 않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건 올바르지 않다. 하지만 조금씩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에는 스스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삶을 살지 말고 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자신의 길은 그 누군가가 책임지지 않는다. 자신만이 그 길을 선택하고 책임져야 마땅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스스로 믿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써라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시기는 분명 도래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어려워한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까. 인간이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는 훈련받지 못한 까닭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그 선택에 책임질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행여나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문제가 발생하여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면 당연하게도 책임질 선택에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분명해야 하는 중요도가 높은 일을 미룬다면 그처럼 미련한 행동도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중요도가 높은 일은 미루지 말고 선택하여 집중하는 편이 올바른 태도다.


그런 과정의 연속이 쌓여야 인생은 선순환이 발생한다. 한없이 미루다 보면 결국 악순환이라는 습관으로 자리 잡기 마련이다.


해야 할 일을 미루면 미룰수록 습관은 더욱 집요하게 당신을 괴롭힌다. 나쁜 습관이 고착될수록 우리는 그 덫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 결과 계획은 무너지고 삶의 목표는 일순간 망가진다. 미루다가 마지못해 한 일이 불러오는 하나의 실수가, 한 번의 실패가 당신을 무기력함에 빠트린다. <퍼스널 리셋> 153p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독서를 시작하며 계획을 세웠다. 향후 5년 계획을 세우라는 말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한두 달 사이에 변한다면 변화라 부르기 어렵다. 오랜 기간 변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변신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변화는 지속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5년 후에는 어떤 방향성으로 항해를 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취업 준비생에게 도움을 주는 일의 확장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자’라는 삶의 목표를 설정했다.


무엇을 하든 변화하려면 천천히라도 꾸준히 해야 달성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구분이 먼저다. 향후 5년을 게획 하며 당장 할 수 있는 마케팅 공부로 설정했다. 독서하며 글을 쓰는 도구로 선택한 블로그의 공부를 꾸준히 했다. 지금은 그 누구 못지않게 블로그의 업데이트와 내부 로직을 이해하며 활용한다. 그 결과로 네이버 인플루언서, 네이버 지식인 익스퍼트에 등록이 되어 활동 중이다.


5년을 계획하고 올해 4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목표를 설정한 첫해에 목표를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완벽해지려는 모습이었다. 내 안에는 완벽한 모습을 꿈꾸는 이상향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완벽함은 조급함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목표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한 가지를 추가했다. 그것은 바로 중간 점검이었다. 목표한 일을 어느 정도 달성한 시기에 지나온 과정을 복기하며 어떤 일을 잘했고 못했는지 스스로 체크했다. 잘한 일은 성취감을 느끼고, 못한 일은 자책하기보다 반성하며 견고하게 만들려고 계획을 수정했다. 이러한 과정이 쌓여 ‘내가 누구인가’에 답을 조금씩 찾을 수 있었다.



좋은 관계가 괜찮은 인생을 만든다


나를 알아갈수록 주변에 신기한 일이 다수 발생했다. 그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인사치레가 아닌 격려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철학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곁에 생겼다. 경청의 태도를 배우고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과정이 이렇게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해주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욕구가 있다. 그렇지만 타인의 인정만 바라보면 결국 자아는 고갈된다. 자신의 내면을 먼저 채우고 스스로 인정하며 단련하는 회복탄력성을 갖춘다면 타인의 말을 우선 들을 수 있는 경청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말하기보다 듣기가 먼저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내면이 풍성해지면 관계가 견고해진다. 삶의 지혜를 얻고 누군가와 나누는 행동은 사회성을 가진 인간에게 엄청난 축복이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과 소통이 술술 풀린다면 그야말로 신나지 않을까. 통하는 것이 말일 수도 있고, 마음일 수도 있고, 취미나 성향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이라도 다양한 사람과 통하는 삶을 살려면 우선 '나'부터 성장해보자.




참고 도서 : 퍼스널 리셋

저자 : 이라야

출판 : 미디어숲

발매 :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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