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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 M Dec 24. 2024

트럼프, 왜 파나마 운하를 노리나?

파나마 운하를 놓고 벌어지는 미중 갈등의 시작?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에는 '파나마 운하'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를 다시 탈환하겠다고 말했다"라면서 파나마 운하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의 배경을 전했습니다. 


원래 미국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1977년 돌려준 운하를 느닷없이 다시 가져오겠다고 말한 이유는 뭘까요?


물론 미국이 1980년대 파나마에 ‘마약 후원’ 독재자 노리에가를 잡겠다며 미군 2만 명을 파병한 역사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쉽게 무력 침공을 해서 파나마 운하를 가져올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말 뿐인 겁주기 외교’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이런 도발적 발언에는 1) 중국 견제 2) 미국 경제를 위한 고도의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 중국과 파나마 운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문제를 꺼낸 첫 번째 이유는 ‘중남미 세력 확장’을 노리는 중국 견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핵심적 국가 자산인 파나마 운하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는 안된다”면서 사실상 중국을 대놓고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파나마 운하와 중국,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여전히 파나마 운하의 최대 사용자이지만, 중국이 그 다음의 물동량을 차지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미국이 1억5천만톤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이어 중국(4500만톤), 일본(3370만톤), 한국 (1996만톤) 순으로 파나마 운하를 이용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신경쓰는 건 중국이 중남미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친중 세력’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는 파나마 정부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파나마의 경우, 원래 공산국가와 수교를 맺지 않았는데 지난 2017년에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맺으면서 중국과 친해졌고, 또 많은 투자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파나마 언급을 보도하면서, 특히 중국이 파나마 운하의 양쪽 끝 항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 또는 관리하지는 않지만, 홍콩계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가 파나마 운하의 태평양과 대서양 쪽 입구에 위치한 항구를 관리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파나마 운하가 꼭 필요한 미국으로서는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미국에게 파나마 운하란?

     

미국은 1914년 완공된 파나마 운하 대부분을 건설하고, 85년 넘게 파나마 운하와 주변 영토를 관리했습니다.      


그러다가 1977년 카터 대통령 시절, 파나마 정부에 운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협정을 체결한 후 공동 관리 기간을 거쳐 1999년 운하 통제권을 넘겨줬습니다.      


미국이 파나마 운하에 집착하는 건, 꼭 이런 역사적인 배경만 있는 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파나마 운하가 미국 물류와 자원 공급망에 필수적인 이유에 대해 “칠레산 구리, 에콰도르산 바나나, 칠레 와인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주요 자원이 이 운하를 통해 들어오고, 미국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액화 천연가스와 석유 운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나 미국이 그냥 놔둘 수 없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3. 파나마 운하의 미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소셜 트루스에 “건설 과정에서 3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숨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파나마에 베푼 특별한 관대함을 감안하면 미국 선박 통행료는 터무니 없다”라고도 강조했습니다.   


파나마는 당연히 발끈 했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대 국민 연설 영상을 통해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국민의 재산으로 단 1㎡도 양보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우파 출신으로 친미 성향이기도 한 물리노 대통령이지만 국토와 관련된 얘기이니 만큼 물러서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계속 압박할 때 중국과 관련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는 무척 궁금한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파나마 운하 탈환’을 놓고 벌어진 논란. 그 이면에는 글로벌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미중 갈등이 깔려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입니다. 


아마 트럼프 2기가 시작되고 '미국의 국익'을 위한 그의 광폭 행보가 시작되면, 복잡한 패권 전쟁이 파나마 운하 외에 전세계 다른 곳 어느에서나 벌어질 수 있다는 건 확실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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