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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샘달 엿새 Oct 03. 2020

NCS(직업기초능력) 시험공부 방법

Fear always springs from ignorance

금융권 사기업에 도전했을 때 인·적성에서 숱한 고배를 마셨다. 특히, 도형이 등장하면서 공간지각력 문제가 기어 나오면 그냥 다 포기하고 싶었다.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아이큐 테스트를 하면서 머리 좋은 사람을 뽑자는 건지 이런 제도를 만든 세상이 싫어졌다. 문제는 공공기관 취업이라고 해서 이런 시험을 안 보는 게 아니었다. 심지어 내가 지원한 곳은 PSAT (행정고시 중 인·적성 시험) 유형과 흡사하다고 채용 설명회에서 알려줬다. ‘하… 이제는 행시까지 나오다니. 내가 지금 무슨 일을 벌인 건가.’ 그런데, 내가 혐오하던 인적성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PSAT보다는 쉬워요. ‘언어, 수리, 자료 해석’을 중심으로 준비하면 돼요.”  


나는 필기시험을 세 가지 유형으로 준비하는데 이 시험은 그중 일부였다. 심지어 전공시험 비중이 조금 더 높아서 인·적성은 문제 유형을 익히며 답을 찾는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전공 시험 준비에 조금 더 할애해 경쟁력을 높인다면 필기 합격에 좋은 전략이 될 것 같았다. 언어, 수리, 자료 해석은 크게 부담되지 않은 영역이라 마음이 가벼워졌다.      



여기서 잠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다. 내가 취준생일 때 준비한 인적성은 요즘 NCS시험으로 일컫는다. 아울러 NCS는 최근 공공기관 채용 안내에 자주 나타난다. 채용 과정에 NCS를 뗄 수 없으니 그 개념이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도입이 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넓은 의미의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란 국가직무능력표준으로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이다.
NCS 국가 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 https://www.ncs.go.kr/ 참고


쉽게 말하면 공공기관이 직원을 채용할 때 업무와 관련하여 지식과 경험, 경력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과거에는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만 해도 토익 900을 넘기기 위해 3년의 세월과 시험 응시료, 책값을 퍼부었지만 만점을 위해 다시 토익을 봐야 할지 내적 갈등한 경험이 있다. 내가 지원한 직무(금융)와 토익 만점이 무슨 상관일까? 오히려 금융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직무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스펙은 지원자와 기관 서로에게 낭비다. 이런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서 NCS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좁은 의미로서 NCS는 채용 과정에서 필기전형 중 치러지는 직업기초능력 시험을 말한다. 이 시험의 유형은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개발능력, 자원관리능력, 대인관계능력, 조직이해능력, 직업윤리, 정보능력, 조직이해능력, 기술능력 등으로 나뉜다.


기관의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NCS시험(직업기초능력평가)으로 어떤 유형을 평가하는지 자세히 안내한다. 아울러 기관별로 필기시험 유형이 다르기에 NCS 시험만 치기도 하고, NCS와 전공시험(직무수행능력평가)을 함께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개인의 목표에 따라 NCS에 집중할 것인지, NCS와 전공을 함께 준비할 것인지 등 필기시험 합격 전략은 달라질 것이다. 다만, 반드시 사전에 해당 내용을 확인해서 NCS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고 문제 풀이로 실력을 쌓는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NCS 공부를 위해서는


* 기본서 1 회독 → 빠르게 2 회독 →  모의고사 풀이 → 취약 영역 추가 문제 풀이 → 실전 연습을 추천한다. 물론 개인별로 학습 방식에 차이가 있으니 언제까지나 참고 사항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래와 같이 준비했다.




1. 기본서로 문제 유형을 살펴보며 기본을 탄탄하게


공준모 카페에서 NCS 기본서로 유명한 것을 몇 개 고르고 개중에 해설이 이해하기 쉬운 것, 나에게 맞는 교재를 선택한다. 기본서를 1 회독하면서 문제 유형을 파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필로 푸는 것이다. 처음부터 볼펜으로 풀고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엑스를 치면 다시 보는데 정신이 사나워진다. 웬만하면 연습장에 따로 문제를 풀고 답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문제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를 추천한다. 어려운 문제는 해설을 꼼꼼히 확인하면 넘어갔다. 요즘에는 유튜브 무료 강의도 잘 나오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회독이 끝나면 빠른 속도로 2 회독을 진행한다. 한번 봤기 때문에 문제 유형은 익숙하지만 생각보다 문제가 빨리 안 풀리는 마법을 경험할 것이다. 다시 해설을 살펴본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내가 어떤 유형에 취약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2. 취약 영역을 반복하라


NCS 문제 유형별로 유명한 강의와 문제집이 많다. 공준모 카페나 NCS를 경험한 지인을 통해 어떤 영역에 어떤 강사, 어떤 문제집이 유명한지를 확인해서 풀어보기를 추천한다.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이 수리와 자료해석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검색을 통해 조금만 찾아봐도 해당 영역에 인기 강사, 인기 교재가 있을 것이다. 아니면 관련 강사의 유튜브 무료 강의를 들어보면서 나에게 적합한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분명한 하나는 내가 취약한 영역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풀기 위해 연습해야 한다. 1문제당 1분! 실전에 가까울수록 시간 관리가 핵심이다.



3. NCS 시험 후기를 참고하라


어떤 유형으로 몇 문제가 나왔는지, 시간이 얼마나 주어졌는지, 문제 난이도는 어땠는지 후기를 살핀다. 문제집만 파다 보면 실전과의 괴리가 생겨서 당황하기도 하는데, 이때 다양한 기관의 NCS 후기로 사전에 간접 경험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혹자는 쉬웠다고 전하기도, 어떤 이는 50문제 중 30문제를 내리 찍었다며 인간미를 풍기기도 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웃고 넘기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경험을 나의 NCS 전략에 참고해야 한다. 후기에는 내가 평소 준비하지 않은 영역도 언급되기도 하니 이런 자료를 눈여겨 보고 NCS 시험 대비에 지평을 넓히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4. 함께 공부하라


대학 4학년 때 친한 선배들과 SSAT(당시 삼성그룹 직무적성시험) 스터디를 함께 했다. 그때 처음 인적성의 세계를 알아가며 내가 제대로 풀 줄 아는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스터디가 좋았던 점은 그 모임에 문제를 직관으로 푸는 선배와 함께 하기 때문이었다. 그 선배의 깨알 팁? 편법?을 참고 삼아 문제가 풀리는 마법을 경험했다. 만약 취업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있는 학생이라면 NCS 스터디를 추천한다. 다만, 모였을 때 놀지는 마시고 해당 분량을 함께 풀면서 서로 문제 풀이를 공유하는 식의 건설적인 모임을 운영해야 한다. 스터디 모임은 모의고사를 풀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 문제당 1분! 시간을 재고 함께 풀었다. 혼자 공부하면 유독 나태해진다면, 동료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그룹 스터디가 효과적일 것이다.



5. 시험 응시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참석하라


연습하는 것과 실전은 차이가 크다. 모의고사와 수학능력시험이 다른 것처럼 실전이 선사하는 긴장감은 해당 장소가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설사 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해도 NCS 시험 기회가 주어지면 반드시 참석하시기를 추천한다. 필기 장소에서 시험에 응한다면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영역이 나오는지, 주어진 시간에 내가 잘 푸는지 확인할 수 있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만에 문제집을 펼쳤다. 다시 취준생이  기분으로 NCS 기본서의 진단평가를 풀어보았다. 타이머를 30분에 맞추고 25문제를 마주했다. 동음이의어를 찾는 것부터 비문학 지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는 수능 언어 영역과 유사한 문제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수치를 구하는 수리 문제가 나왔다. 첩첩산중으로 한동안  문제만 주르륵 나오면서 자료를 해석하라고 요구했다. 끝이 아니다. 다섯 사람이  마디씩 하는데, 누구 하나가 거짓을 말했다고 올바르게 추론한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취뽀와 동시에  머리가 포맷이  모양이다. 25문제  언어 영역만 조금   있을 뿐이었다. 1문제당 1분씩 풀어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1문제당 10분은 넘게 걸릴  같았다.

- 몇 년만에 다시 문제집을 펼쳐  


시험은 어렵다. 시험이 모두에게 쉽다면 과연 변별력이 생길까? 다시 문제를 바라봤다. 내가 취준생 시절 공부했던 유형과 거의 비슷하다. 문제 유형을 익히면서 풀이 방법을 숙지하고 반복한다면 분명히 점수가 오를 것이다. 마치 토익처럼 말이다. 대학 입학 때 치른 나의 첫 토익은 반 토막 점수였지만 LC와 RC 영역별로 유형에 익숙해지면서 문제를 많이 풀었더니 졸업 즈음에 900을 넘겼다. 그때 처음 알았다. 시험이라는 건 특히 객관식은 내가 유형을 익히고 올바른 방향으로 연습을 하다 보면 점수가 오를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중대한 시험일수록 하룻밤 벼락치기나 요행이 먹히지 않음을 깨달았다.



Fear always springs from ignorance
두려움은 무지로부터 나온다



내가 그랬다. 처음 NCS(공기업 인적성)을 앞두고 눈앞이 캄캄했다. 이런 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그 이유도 몰라서 매일 불합격의 문턱에서 벌벌 떨기만 했던 기억이 강렬하다. 그러나 NCS의 도입 취지를 살펴보면 이 문제는 공공기관의 업무와 연관이 된다. 즉, 당신이 공공기관에 입사한다면 매일 보고서를 마주할 것이다. 타 부서, 타 기관의 보고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일도 다반사지만, 반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며 몇 날 며칠을 보내기도 한다. 이때 어떤 어휘를 사용할지, 표를 어떻게 작성할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런 업무 상황을 고려할 때 NCS 시험이 결코 쓸모없는 수단이 아니다.



당신이 공공기관에 입사하고 싶다면, 그래서 NCS의 산을 넘어야 한다면 NCS 시험을 치는 이유를 상기하고, 하루빨리 원하는 기관의 NCS 시험을 준비하는 실행력이 가장 중요하다. 미친 소리 같지만 가끔 답을 맞히다 보면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이 순간이 즐거워지기도 한다. 이렇게 시사논술, NCS를 준비하면서 또 하나를 신경 써야 한다. 바로 전공 시험이다. 취준생 시절, 내가 가장 자신 있던 분야였다.




다음 이야기 : 공공기관 입사 대비 전공 시험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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