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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샘달 엿새 Oct 06. 2020

공공기관 입사 대비 전공 시험공부법

공공기관의 최근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필기 전형에서 어떤 시험을 보는지 안내한다. 특히, 전공 관련한 시험을 치르는 기관이라면 지원 분야별 해당 과목을 제시한다. 이 내용을 참고해서 필기시험을 준비하면 된다. 아울러, 기관별로 채용 절차가 다르듯 전공 시험의 범위와 객관식이나 주관식 등의 문제 유형, 심지어 난이도도 다를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본인이 원하는 기관을 염두에 두고 맞춤형 필기 전형을 준비할수록 합격률이 높아질 것이다.


출처 : 한국예탁결제원 2020년 신입직원 채용공고 中


개인적으로 공공기관 채용 단계 중 전공시험을 마주할수록 익숙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대학 시절 공부해봤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시사논술이나 NCS(인·적성) 보다는 마음이 놓였다. 비록 세부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더라도 말이다. 다만 문제는 보통 4년제 대학 전공 교과과정 수준으로 출제된다는 점이다.



대학 때도 중간과 기말고사를 벼락치기로 연명한 인생이지만, 입사를 위한 필기시험은 하룻밤 공부가 먹힐 턱이 없을 것 같았다. 즉, 단시간에 관련 과목을 섭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공과목에 대해 통합적인 접근을 하되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싶었다. 이럴 때는 해당 시험을 치러본 사람의 생생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선배의 조언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전공 시험을 준비했다.




1. 해당 과목의 유명한 교재를 준비하라


전공과목별로 유명한 교재가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전공 분야별 유명한 자격증 시험에서 흔히 추천되는 교재 혹은 교수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회계사 1차 시험을 위한 과목별 추천 교재, 7급 공무원 시험을 위해 '경제학'과목의 전설 같은 강사의 교재를 말한다. (공학도라면 기사 시험이 해당될 것 같다.)


이런 교재는 ‘시험’을 준비하기에 최적화되었기에 많은 수험생과 오랜 시간에 걸쳐 살아남은 책이기에 공공기관 입사를 위한 전공 시험에도 도움이 된다. 내가 도전한 기관의 경영 분야 필기시험은 경영학을 전반으로 공부하되 재무관리를 중점적으로 공부하라고 설명을 들었다. 이를 위해 경영학 책(경영학 연습)과 재무관리 교재(compact 재무관리)를 추천받았다. 여기에 대학 때 공부한 투자론 교재와 시험 때 자주 참고하던 서적으로 교재를 보완했다.


공준모 카페를 활용하거나 도서 사이트에 관련 과목을 검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당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혹은 후기를 살펴보고 책이 여러 권이라면 당신의 공부 스타일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지금이나 그때나 관련 분야 인터넷 강의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원 분야(경제학, 회계학, 공학 분야 등)에 따라 7,9급 공무원 강의를 듣기도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인강을 활용하는 방법도 효율적인 학습법이 될 것이다.



2. 목차를 활용하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념을 이해하라


시험 범위가 넓다면 교재의 목차를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내가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지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는 경영 분야로 입사한 선배가 추천한 방법이다. 내가 목표한 기관의 전공 시험 문제는 약술과 논술, 단답형 등 주관식으로 제출된 가능성이 컸다.


선배는 교재의 목차를 되뇌며 한 가지 개념에 대해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쓰라고 알려줬다. 실제 주관식 시험에서 단순 지식을 물어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즉, 전공과목의 이해력, 응용력, 판단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를 위해서 전공과목의 기초 지식이 중요하다 여겼다. 개념을 알아야 응용도 가능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전공 공부할 때마다 목차 먼저 펼쳤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왜 이런 걸 공부하는지 곱씹었다. 그리고 상세 내용을 살펴보며 챕터별 주요 개념을 이해했다. 키워드를 체크하며 개념 자체를 스스로 설명하도록 이해하고 외우며 반복했다. 이렇게 주관식을 대비 공부하면서 목표 기관 맞춤형 시험 준비를 한 셈이다. 전공 시험이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곳이라면 기본 교재를 중심으로 개념을 공부하고 기출문제 등 관련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방식으로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과목별로 연습용 교재가 따로 있어서 객관식 문제 대비도 가능하다.

재무관리 교재 목차를 외울 지경


3. 기출문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한다. 어떤 시험이든 과거에 출제된 내용을 중심으로 시험 유형을 파악하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할지 가늠할 수 있다. 공공기관 필기 전형도 마찬가지다. 전공 시험도 범위가 너무 넓어서 막막하지만 과거 문제를 손에 넣는다면 족보를 얻는 것 같다.  


먼저 도전한 기관의 과거 기출문제를 구하기 위해 선배 찬스를 썼다. 경영 분야로 입사한 선배가 본인이 치렀던 시험을 열심히 복원해서 알려줬다. 문제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최소한 어떤 분야에서 시험이 나왔는지도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재무관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채권의 듀레이션, 혹은 기관 업무와 관계가 깊은 파생상품 분야에서 많이 출제되었다는 기억도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넓은 시험 범위 중에서도 개념별 경중을 생각하게 되었다. 시험을 목전에 두고 더 중요한 분야에 신경을 더 쓸 수 있었다.


아울러 타 기관의 기출문제를 참고했다. 특히, 내가 도전한 분야였던 금융형 공공기관의 경영 분야 과거 기출문제를 찾았다. 이런 기출문제들은 보통 공준모 카페의 후기를 통해 얻었다.



4. 이해한 개념을 직접 작성하라


주관식(약술, 논술) 대비를 위해 과목별 각 장에서 중요한 개념을 확인하며 1 회독을 마쳤다. 그리고 직접 개념을 써봤다. 책을 한 번만 본 상태이기에 생각보다 글로 안 써질 것이다. 들어서는 봤지만 설명을 할 수 없는 미묘한 단계에 이르러 여러 개념이 혼재되면서 알쏭달쏭 상태가 될 것이다.


그럴수록 직접 써보면 도움이 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상관없다. 연습장에 한 개념에 대해 아는 대로 써보고 스스로 첨삭을 하면서 중요한 키워드가 들어갔는지 아닌지를 확인해보았다. 교재에서 설명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 보았다. 개념, 배경,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필요하다면 그래프로 그려 넣었다. 이렇게 약술 노트를 정리하면서 2 회독을 마쳤다. 재무관리는 과목의 특성상 계산 문제가 나올 수 있기에 교재에 수록된 연습문제를 풀어 보았다.

경영학, 재무관리 약술 노트

전공 시험 중 ② 논술 유형도 직접 써보았다. 이를 위해 주제당 B4용지 두 쪽 정도(약 1,500자)에 맞춰 연습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논술 답안용 용지를 만들어 시간을 재고 주제에 관해 논술해보았다. 주제는 과목별 목차 중 가장 중요한 개념(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배경과 여러 개념을 이끌어와 수식을 도출하는 유형)이나 시사 이슈 혹은 기관 현안과 연관된 전공 문제로 골랐다.


주제에 맞춰 논술 작성이 완성되면 빨간 펜으로 개념별 필수 키워드가 들어갔는지, 시사 이슈나 기관 현안에 대한 배경이나 실태,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장,단기적 전망, 1차 및 파급 효과, 문제 해결 방법 등 다각적인 접근과  생각에 대한 내용을 보충하면서 답안지를 보완했다. 필기시험을 앞두고 이렇게 정리한 내용과 약술 노트를 중심으로 반복하며 눈으로 읽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B4 논술을 반복 또 반복




전공 시험을 준비하면서 타 기관에도 원서를 쓰고 시험을 보러 다녔다. 대체 어떤 식으로 시험 문제가 나올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금융’과 연관된 기관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비록 많은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어떤 유형으로 문제가 나오는지 직접 체험해보았다. 그날 문제를 복원하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록하면서 필기전형의 느낌을 가늠해보았다.



그때 내가 시험에 응시한 기관들은 문제가 어렵기로 유명했는데, 오히려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전공 시험을 준비하니 훗날 취업에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필기시험을 위해 준비할 내용이 많았지만 어렵고 복잡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 애썼다. 개념의 배경과 핵심, 흐름을 이해하며 이슈, 현안과 연결하는 연습을 해보았다.



공공기관 취업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은 스물다섯 살 5월. 청년 인턴으로 시작한 공공기관의 인연을 내 삶으로 직접 연결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실제적인 방법을 알게 되어 매일 한 계단씩 올랐다. 1년 넘게 취업 시장에서 숱한 거절을 받아 자존감이 바닥났었지만 더 이상 문제 되지 않았다. 나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자체가 설레는 일이었다.



필기 전형이 치러질 10월 중순을 목표로 전공시험, 인·적성(요즘 NCS), 시사논술을 매일매일 공부했다. 아울러, 필기 이후 치러질 면접 전형에 대해서도 함께 준비했다. 처음부터 필기시험에 합격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회복하며 필기 정복의 길을 걷다 보니 조금씩 시험 날짜가 가까워졌다.




다음 이야기 : 취업준비생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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