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기도

by 유빈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나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인생이 무서워서,

차라리 모든 걸 끊어낼까 생각도 했었겠지만,

그러기엔 참, 삶이란 괜찮은 이면도 있었으니

하지 못한 거죠,


그리고 그렇게 내 앞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나요,

또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아무 생각이 없다면,

부정의 기운이 파도를 타고 넘어올까,

아직도 경계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을 품을까, 생각하고 있었죠,


삶은 참, 별로예요.

그도 그럴게, 끝낼 용기가 없어서,

떠밀려가잖아요.


오늘만 살고 싶어요,

그렇게 있다가,

무언가의 사고로 인해,

눈을 감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난 그를 탓하지 않아요.


그런데,

누구에게 말도 못 하겠어요.

죽음을 바라서 결국엔 이루었으니,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그렇게 말해버리면,

누구 하나 절 좋게 보진 않을 것 같거든요,


창문 너머로 날 보는 시선이,

글을 작성하며 화면을 바라보는 모습들이,

꼭 기시감 같아.


좌절의 순간에 떨구었던 고개가,

타인의 시선에 보이지 않게끔,

좋은 모습들로 포장해서 다니는 건

이제 지쳐있는데도,


난 왜인지, 멈출 수가 없었어,

난 왜인지, 멈출 수가 없어,

난 왜, 멈출 수가 없었어?


그러게,

그럼 한 번만 더,

오늘만 살래,

그리고 애매한 삶을 끝내줄 내 기도가,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라며,


.

..

..

....

.....

.......


그렇게 반복되면,

어느한곳엔 정착하겠지,

그리고 그때 돼서

날 안아줄 거야,

정말 힘들었다며,

내게 긴 얘기를 들려줄래.


밤새도록,


눈물은,

이 정도 했음 흘려도 된다고 인정받을 수 있게,

부서지도록 해봐,


니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게,

하늘에 닿지 않게,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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