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 우리가 물을 마실 수 있는 것도 수도 사업소에서 일하는 사람과 생수를 만드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쌀 농사를 짓어본 적이 없지만 난 쌀밥을 먹을 수 있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서 농사를 지어준 덕분이다. 고기를 잡지 않았지만 생선을 먹을 수 있다. 고마운 일이다.
매달 받는 급여, 편하게 청소해주는 청소기, 땀 흘린 뒤 샤워할 수 있는 물, 비누, 치솔을 내가 만든다고 생각하면 정말 처참할 것 같다. 이런 것 없이 하루만 생활해보면 그 감사함이 새삼 절로 든다. 어제 내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