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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 Mar 15. 2021

우리의 봄은 언제 시작될까요?

며칠 전, JTBC 뉴스룸-날씨박사 코너에서 기상학적으로는 봄의 시작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알려줬다.


늘 체감상으로 봄의 시작을 느끼기만 했지, 기상학적으로 정확히 알지 못했던 터라 눈여겨보게 된 정보였다.


"기상학적으로는 일평균 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이 봄의 시작일"이라고.


일평균 기온은 2월 19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앞으로 4일 그리고 뒤로 4일까지 포함한 총 9일간의 평균 기온을 뜻한다.


실제로 올해 봄이 시작됐는지 날씨박사가 직접 계산을 해본다. 서울의 기온을 보면 2월 19일에 1.2도. 그러다가 23일에 5도보다 높게 올라갔다. 그래서 이날이 봄의 시작일인가 했는데, 27일에 다시 5도 아래로 내려갔다. 이러면 봄 시작일을 다시 찾아야 한다.


2월 28일에 다시 5도 위로 올라가면서 현재까지는 이날을 올봄의 시작일로 본다고 한다.


올 봄, 누군가에게 전한 나의 첫 꽃선물


봄의 시작일도, 단번에 일평균 기온이 올라간 날을 시작으로 치지 않는구나. 다시 떨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서, 떨어진 날 이후에 다시 올라온 날을 봄의 시작일로 보는구나.


인생도 똑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오르락내리락이 있는데, 단번에 올라선 어느 날이 아닌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인생의 봄이 시작된 날로 보는 것. 한 번쯤 떨어진다 해도, 다시 올라온다는 자연의 이치를 전제로 해두는 것. 계절의 변화와 인생의 그래프가 참 많이 닮았다는 사실이 왠지 큰 위안이 된다.


이미 (기상학적으로) 봄이 시작된 지 15일이나 지나서인지 바람조차 포근하다. 이 글을 우연히 읽게 된 당신에게도 봄이 시작되었기를, 또는 곧 시작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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