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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 Sep 20. 2021

퇴사하고 싶어질 때,

사막에서 사는 식물은 대부분
다른 곳에서는 더욱더 잘 자란다  


그 회사에서 질리고 시들었던 내 얘기 같았다. “이직을 하더라도 다른 곳이라고 별 다를 바 있겠니”라고 얘기하던 이들의 예측을 비웃기나 하듯, 그 회사를 벗어나자마자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상황이 모두 정상 궤도를 찾았다. 나 또한 다른 곳에서 훨씬 더 잘 자랐다.


퇴사를 생각하게 될 때, 모든 것이 퇴사만은 답이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퇴사만이 답일 수도 있다. 그 세계에서 생존하는 것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이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면 환경을 바꿔봐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의 준비는 각자의 몫이지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다.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어느새 ‘나’보다 ‘전체’를 생각해서 꾹꾹 눌러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정말 큰 병을 얻고 만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회복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된다. 나부터 생각하자.


많이 시달리고, 참다 참다 어느새 참는 게 일상이 되어 무뎌지고, 바짝 말라 시들어가는 줄도 인지하지 못하다가, 어느새 공허해진 눈빛을 가지게 된 동료나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였다.


퇴사가, 이직이, 반드시 행복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겠지만 지금 상황보다는 반드시 나아질 수 있다고. 퇴사는 ‘용기 없는 도망침’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용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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