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작.
새해를 시작하면서 5권의 책을 샀다. 2권은 잠(수면)에 관한 책, 2권은 글쓰기에 관한 책 마지막 한 권은 MIX(섞기)에 대한 책이다. 글쓰기와 MIX는 이해가 가지만, 열심히 잠을 자겠다고?
"그렇다. 올 한 해 최선을 다해 하루 8시간을 자려고 한다."
1. 새해에는 멋진 목표를 세워야지
새해마다 목표를 세운다. 윈키아 플래너에 장기목표를 세우고, 프랭클린 플래너에 월간/일일목표를 세우고, 아이폰 미리 알림에는 날마다 반복되는 습관을 입력한다. 자기계발서도 즐겨 읽는다. 즐겨 읽는 수준을 넘어 약간의 집착도 느껴진다. 읽으면 또 해보고 싶은 마음에 가볍게 시도하곤 한다. 매년 반복되는 목표는 영어, 운동, 독서, 글쓰기, 미라클모닝. 요즘에는 브랜딩도 하나 추가했다.
영어, 운동, 독서, 글쓰기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 회전목마처럼 번갈아가며 시도한다. 많이 실패도 했고,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 이제는 해서 될만한 것과 안 되는 것 정도는 대충 감으로 알 수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새해목표를 세워본다.
바로, 잠!
2. 고등학교 기숙사 2년과 사관학교 4년
잠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 정직해서다. 잠처럼 투자한 만큼 따박따박 대가를 돌려주는 체계도 드물다. 주식과 선물, 가상화폐는 어지간한 영혼은 탈탈 털리고 말 가변성으로 롤러코스터를 태우지만, 잠은 아니다. 잠은 투자한 시간만큼 심장 건강과 체력, 그리고 집중력을 돌려준다. 모질고 거친 세상에서 쪼그라들었던 마음도 복원된다.
<아무튼, 잠> 10쪽.
잠을 계발하기로 했다.
잠이라면 24시간도 잘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바로 고등학교 시절과 사관학교 시절(뭐 지금도 그렇지만). 하루종일 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은 그만큼 잠이 부족했다는 역설적인 표현이었다는 것을 느지막이 깨닫는다.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
돌이켜보면 항상 잠이 부족했다.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라는 말을 믿으며,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부족함을 성실함으로 채운다는 지인의 말을 들으며 나를 생각했다.
'그래 부족하면 잠이라도 줄여야지.'
나름 효율적인 삶을 생각했지만, 항상 효율보다는 시간을 갈아 넣었다. 신기하게도 시간을 넣은 딱 그만큼의 성과가 나왔고, 그럴수록 더 많은 시간을 집어넣었다. 결과가 나쁘면 노력의 부족이라 생각했다.
Airforce Academy
사관학교를 가면서 더 체계적인 일과시간이 주어졌다. 아침에는 기상음악을 들으며 일어났고, 저녁에는 취침시간이 되면 불을 끄라고 당직사관들은 돌아다녔다. 빡빡한 사관학교도 약간의 자율을 허용이 되는지라, 연등(?)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취침시간(저녁 10시)이 지나면 사전에 중대장님의 허락을 받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연등 : 사전에 있는 단어가 아니었지만 나무위키에는 없는 게 없었다)
역시나 열심히 연등제도를 사용했고, 바쁜 사관학교 생활을 더욱 보람 있게 보냈다고 생각했다. 지나고 보니 착각이었지만.
3. 공부는 수업시간에 하는 것
돌이켜보면 밤에 올빼미 생활을 하면서 눈은 충혈되어 올빼미를 닮아갔고, 낮에는 부엉이처럼 꾸벅꾸벅 졸았다. 낮에 졸았던 시간만큼 저녁에는 다시 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때 서울대를 간 친구들은, 사관학교 때 선두에 있는 동기들은 다들 수업시간에 깨어있었다! 이 단순한 진리를 이제야 깨닫는다.
변화를 하려면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반대를 택한다. 줄이기보다 늘이기!
올해 목표를 새롭게 세워본다.
바로, 하루 8시간을 자는 것!
그 어려운 도전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