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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독서 May 20. 2020

미라클모닝 해보셨나요?

미라클모닝도 실패한 이유

미라클모닝 실패하셨나요?

지금 미라클모닝 하고 계신가요?

혹시 앞으로 미라클모닝을 도전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읽어주세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지난 글의 마지막에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하면 좋은 것'과 '시스템과 환경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 적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선 이번 글에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면 좋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처음 아침형 인간에 도전했던 2009년에는 주로 영어공부를 했고, 일주일에 한 번 달리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쉽게 포기했습니다. 7년이 지난 후 2016년에 또다시 마음속에서 아침시간에 대한 갈망과 변화에 대한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2016년은 저에게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바로 사랑스러운 제 아들이 태어난 해이기 때문이죠. 동시에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내는 삶은 전혀 생각해 볼 수 없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직장에서는 부서가 변경되어 새로 맡은 업무를 배우느라 매일 야근의 연속이었습니다.


단 1시간이라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니 30분만이라도 말이죠. 그런데 도저히 빼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할 엘로드가 지은 <미라클모닝>이라는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당연히 책을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어요. 저는 책을 읽다가 자주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아침시간이 내 삶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었습니다.

<미라클모닝> 책의 표지에는
당신의 하루를 바꾸는 기적 아침 6분이면 충분하다. 기다려지는 아침을 만들어주는 책!
Miracle Morning!

인생이 정말 인생이 바뀔 것 같지 않나요? 매일 아침 6분이면 충분하다는데, 이런 건 또 도전해봐야 되지 않겠어요?


이번엔 제대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50일을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거나 깜깜한 새벽에도 뛰었습니다. 새벽에 혼자서 뛰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 내가 무슨 변화를 원하는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무언가 삶에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 그런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때 유행하던 데이브레이크라는 가수의 <꽃길만 걷게 해줄께>를 들으면서 뛰었더니, 정말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처음엔 몸도 마음도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어요.

미라클모닝 하면서 찍은 인증사진

그리고 이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매일 아침 인스타에 인증 사진을 올렸습니다. 나 아침마다 이렇게 열심히 뛰는 사람이야!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달리기를 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처음에 그토록 즐거웠던 달리기는 한 달 정도 지나자  즐거움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봄에 시작한 달리기의 열정은 여름이 오자 뜨거운 날씨와 함께 가볍게 증발되어 갔습니다. 매일 아침 올리는 인스타 글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글을 올린다고 뭐가 달라질까?’, ‘내가 운동하는 것을 뭐하려고 올리지? 다른 사람들은 내 운동에 관심도 없을 텐데’ 이런 생각들과 함께 7년 만에 도전했던 미라클모닝은 50일을 기점으로 그만두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미라클모닝> 책을 다시 읽으면서 실패 원인을 분석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실패 원인

1. 힘들었습니다.

2. 혼자 했습니다.

3. 제 마음대로 했습니다.


1.  매일 아침 달리기는 힘들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해빗>이라는 책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자제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언제나 ‘투쟁’이 아니라 ‘자동화’로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들은 목표를 달성할고 굳이 입술을 꽉 깨물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같은 시간과 장소에 특정한 행동을 반복한다. 그들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한번 시작하면 고민하지 않는다. 그들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날마다 작은 성공을 쟁취한다. 그들은 투쟁하지 않는다.(126쪽)

<해빗>의 저자인 웬디 우드는 습관을 만드는 초반에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아주 쉬운 습관을 일정기간 반복하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달리기는 매일 아침 스스로와의 ‘투쟁’의 단계를 여러 번 거치는 운동입니다. 힘겹게 일어나면서 한번, 오늘은 날씨가 좋을까? 신발끈을 묶으면서 또 한 번, 오늘은 쉬고 싶은데. 마지막으로 달리고 돌아오면서 한번, 아 상쾌하지만 벌써 피곤하다.


처음 아침 습관을 가지려고 하는 분들께서는 최대한 쉬운 운동이나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아침에 하는 것을 적극 권해드립니다. 예를 들어, 가볍게 팔굽혀펴기 10번이라든지,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독서처럼 말이죠. 일단은 최소 66일 이상 하면서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2. 혼자 했습니다.

혹시 주변 지인 중에 미라클모닝을 함께 할 분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일단 반은 성공하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함께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저는 혼자서 아침시간을 만끽했습니다. 이 좋은 시간을 모르다니...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사실 주변에 함께 할 친구도 동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에 매번 인증글을 올렸지만(물론 이것도 약간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없기에 몸의 컨디션이 나쁠 때나 하기 싫을 때는 스스로와의 약속만 져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그건 아주 쉬운 일이죠.


3. 책에 나온 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더 많이 배운다고 하던데, 정말로 그렇네요.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왜 미라클모닝에 실패했을까?'를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글을 쓰세요. 이것도 미라클모닝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분명 제 기억에는 “미라클모닝=아침에 일어나서 뛰는 것”이라는 것만 머릿속에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책을 보니까 저자인 할 엘로드가 추천하는 라이프 세이버는 6가지였습니다. 역시 책(설명서)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할 엘로드의 미라클모닝 라이프 세이버 6가지
침묵(Silence), 확신의 말(Affirmation), 직관의 시각화(Visualization), 운동(Exercises), 독서(Reading), 기록(Scribing)


할 엘로드는 “진정으로 원하는 성공과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데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분의 투자면 충분하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침묵(1분) : 조용히 앉아서 깊이 호흡하는 것입니다. 명상과 비슷합니다.

확신의 말(1분) : 자신의 다짐과 확신의 말을 꺼내 들고 처음부터 큰 소리로 읽습니다.

직관의 시각화(1분) : 비전보드를 보며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하게 성과를 그립니다.

운동(1분) : 간단한 운동을 합니다.

독서(1분) : 자기 계발서를 1~2쪽 읽습니다.

기록(1분) : 감사함을 느끼는 대상이나 자랑스러운 기억에 대해 적습니다.

    

사실 6분은 아주 쉽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극적으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실제로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6가지 방법 중에서 딱 2가지만 했습니다. 바로 운동과 독서입니다. 

사실 독서는 벌써 10년도 넘게 습관으로 자동화되어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위한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라클모닝에서 아침 5시에 일어나서 30분씩(3~4km 정도) 뛰기 시작했습니다. 5월이라서 뛰는데 날씨도 딱 정당했고, 아침마다 인증사진을 찍고 음악을 들으면서 뛰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뛸 때만큼은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50일을 넘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때까지는 어떠한 행동이 습관으로 되는 데는 66일이 걸린다는 개념이 나오기 전이었습니다.


다시 책을 읽어보니,

할 엘로드는 아침에 달리기를 하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네요. 대신에 아침에 해야 하는 최고의 운동은 요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저는 왜 책에도 없는 달리기를 했을까요?? 답답함에 그냥 뛰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35쪽) 무슨 운동을 할지는 자유다. 헬스클럽에 가서 뛰든, 공원을 걷든, 집에서 유튜브를 따라 하든 전적으로 당신의 몫이다.
다만 내게 남은 생애 동안 딱 한 가지 운동만 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요가라고 말할 것이다. 요가는 유연성과 근력,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가장 완전한 형태의 운동이다.(명상도 할 수 있다!)

여러분 뛰지 말고 요가를 하세요!!


정리하자면,

제가 미라클모닝을 실패한 이유는 아침에 하기에는 의지력이 많이 필요한 힘든 운동(달리기)을 혼자서 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번에 글을 쓰면서 알았네요. 그래도 아침에 달리는 그 순간의 행복을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미라클모닝>의 저자 할 엘로드가 추천하는 아침에 하면 좋은 습관 6가지,

1. 침묵(명상)  2. 확신의 말  3. 직관의 시각화  4. 운동  5. 독서  6. 기록


다음 글은 드디어,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5am club을 통해 10년간 실패한 아침 시간에 대한 도전을 성공한 방법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라클 모닝 마지막 장에 <내 인생을 바꾼 30일의 기록>이라는 챕터가 있습니다. 할 엘로드의 울트라마라톤 도전기인데요. 할 엘로드가 30일의 도전을 통해 달리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함께’ 뛰었다는 것을 이때는 몰랐네요.

그리고 30일만 하면 변화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너무 믿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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