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제약회사 직장인 성장기
내가 제일 나을 거라는 생각에 더해, 나는 회사에 입사해서 정말 잘해보고 싶었다.
사실 내가 말하는 '잘해보고 싶다'의 의미에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말 그대로 '잘 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칭찬을 받음으로써 타인을 통해 나의 가치를 확인하는 행위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 모두가 마땅히 가지고 있는 욕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인정에 대한 갈망과 열망이 특히 강했다.
나중에 다른 계기로 그 시작이 '착한 아이 콤플렉스'였다는 것을,
혹은 내가 놓인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길러진 열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나는 지금도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끼쳤지 해가 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잘해보고 싶었다.
영업부에 발령 받아 처음 출근하는 날, 나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잘 보이고 싶었고, 배치받고 출근하는 첫날 손수 만든 쿠키를 예쁘게 포장해 나눠주며 인사했다.
혹시 나는 타고난 영업맨일까? ㅎㅎㅎ
'잘 부탁드립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