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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나에게

안녕 나 자신 고생했어!

by 시경

24.12.31의 마지막 기록

“24년의 나에게!”


안녕, 24년의 시경! 올해 너는 그 어느 해보다 행복했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남자친구와 행복한 연애를 이어가 결혼을 준비하고 어느새 신혼집 이사를 앞두고 있지. 회사에서도 원하던 프로젝트를 연달아 맡으면서 업무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어. 게다가 연말을 파리에서 너의 절친 주희와 행복한 추억을 쌓고 돌아왔지. 그런데 너 안에는 여전히 불안함이 있대.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너의 마음속에서 마구 춤을 추는 불안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존재이니깐. 너도 알고 있겠지만 바로 그 불안 덕분에 지금의 네가 있는 거잖아. 요즘 너는 불안, 슬픔, 화가 찾아올 때면 그것을 정의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명상을 하고 있어. 그래서 예전보다 훨씬 성숙하게 불안을 이겨 내고 있어서 대견해. 여전히 너 자신의 못난 모습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야. 고쳐지지 않는 나쁜 습관들로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도 많았지.


알지 못해서 몰랐던 게 아니라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모르는 척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 어쩌면 인생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 일주일에 3번 운동 보다 매일 운동이 더 쉽다고 한 너는 20분이라도 매일 운동하면서 말린 어깨를 펴고 탄탄한 몸을 만들고 있어. 돈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소비보다 투자에 행복을 얻지.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행복에 돈은 필요함을 알고 주의를 기울여. 책을 읽고 글을 씀으로써 좋은 생각과 좋은 인생이 펼쳐지지. 명확한 생각을 하기 위해 글을 써야 하는 걸 명심하고 12월 기록을 매일 이어나갔어. 엄마가 나를 대하듯 아침 시간에 좋은 음식을 먹이고 하루를 맞이하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줘서 정말 고마워! 2025년에도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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