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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넙죽 Jun 20. 2018

대화재 이후의 런던

런던은 다시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났다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난 런던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봤을 때 느낀 점은 이 도시가 매우 현대적이라는 것이다. 분명 런던은 역사가 오래된 도시지만 몇 군데의 관광명소를 제외한 건물들은 꽤나 현대적이다. 도시의 구시가지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있는 파리와는 무척 다른 느낌이다. 템즈강을 사이에 두고 강의 양안에는 초고층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다.  


  런던이 현대적인 모습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비극적인 사건 하나가 존재한다. 바로 런던 대화재다. 런던 대화재의 화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물론 도시 자체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이 사건이 꽤나 충격적이었던지 런던에는 세계 최초의 화재보험이 등장하기도 했다. 화마의 잿더미에서 좌절할 만도 했지만 런던은 잿더미에서 다시 부활하는 전설 속의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났다.


  런던 부활의 주역은 위대한 설계자 크리스토퍼 렌이었다. 그는 세인트 폴 성당 등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들을 만들며 런던을 다시 만들었다. 우리가 지금 만나는 런던은 크리스토퍼 렌의 설계 이후의 런던인 것이다.


  런던 사람들은 그들의 도시를 다시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끔찍했던 화마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도심에 대화재 추모탑을 세웠다. 그들의 상실과 도시를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대화재 추모탑
세인트 폴 성당


런던의 보고 즐길만한 명물들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런던에도 명물들이 있다.  런던을 가로지르는 젖줄인 템즈강에는 런던아이와 타워브리지가 있어 템즈강변을 거니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런던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이층 버스도 런던의 명물 중에 하나다. 노선이 꽤나 촘촘히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뚜벅이 여행에 지칠 때 즈음  타면 좋다. 나는 계단을 싫어하기 때문에 계단이 많은 런던의 튜브보다는 이층 버스를 더 좋아했다. 버스의 이층에서 바라본 런던의 풍경은 걸어서 런던을 볼 때와는 조금 다르게 펼쳐질 것이다.


 보다 왁자지껄한 런던이 보고 싶다면 피카디리 서커스도 추천한다. 런던의 번화가인 이곳에서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있고 때때로 멋진 길거리 공연도 볼 수 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들도 많고 예쁜 물건들을 파는 곳도 많다.


마지막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뮤지컬의 성지인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당연히 영어로 공연하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대강의 스토리를 아는 작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나는 그래서 어렸을 때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수십 번 본 디즈니의 알라딘을 택했다. 순간 집중력을 잃어 한두 장면의 대사를 놓치더라도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더라.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맡고 있는 친한 동생 녀석은 전 세계의 도시들을 출장 다녀봤지만 런던만큼 신나고 재밌는 곳은 없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런던에 와보니 나도 그 녀석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오래 머물러도 좋을 만큼 참 좋은 도시이다. 떠나기 아쉬울 만큼.


타워브리지
런던아이
하늘에서 내려본 런던의 모습 초고층 빌딩들이 눈에 띈다
런던의 명물 이층버스들
런던의 번화가 피카디리 서커스
어느덧 런던은 뮤지컬의 성지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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