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흡수하는 스펀지구나!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67

by 마마튤립

오늘 아침에도, 아기의 달콤한 코뽀뽀를 받고 눈을 떴다.


우리는 누워서 서로 눈을 맞추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해맑고 예쁜 아기의 미소를 보니 잠이 금세 달아났다.

엄마와의 아침 인사를 마친 아기는 본인이 누웠던 자리로 돌아가 본인의 손을 빤히 보더니, 손목을 우로 돌렸다 좌로 돌렸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뭘 하는 걸까?' 하고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보다 보니 '반짝반짝'하는 손모양을 연습하는 중이었다.


짝짜궁, 그리고 잼잼은 곧잘 하는 아기가 언제 반짝반짝 그리고 곤지곤지를 하려나 궁금해하고 있던 찰나였는데 말이다. 뒤이어 검지 손가락을 쫙 피더니 반대편 손목부근에 갖다 대고 곤지곤지를 하는 시늉까지 해 보였다. 반짝반짝, 그리고 곤지곤지를 하다가 반짝반짝하는 손동작이 더 재미있는지 본격적으로 손가락까지 쫙 펴고 반짝반짝 연습을 이어갔다.


내가 매일같이 아기 앞에서 하는 다양한 손동작을 머릿속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하나씩 하나씩 마스터해 가는 듯 보여서 무척이나 대견하고 기특하고 귀여웠다.


이렇듯 아기는 갑자기 변화를 보여준다.

예를 들자면 갑자기 '아바-엄마-'를 말하고, 갑자기 혼자 서는 연습을 하고, 갑자기 새로운 개인기를 만들어내며, 갑자기 밥을 잘 안 먹고, 갑자기 엄마 껌딱지가 된다.


이처럼 수도 없이 많은 갑작스러운 변화들로, 엄마는 점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아기의 다음 과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잘 성장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 하며 말이다.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아기에게 온전히 흡수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이 들기도 한다.

'아기가 정말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을 배우고 모방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나의 말, 행동, 그리고 사고를 더 바르고 예쁘게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보았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 교과서라고 하는데 우리 아기는 엄마와 아빠에게 어떤 점을 배우게 될까?

다시 한번 부모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그런 밤이다.




오늘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예순일곱 번째 날이다.


저녁시간에 아기와 함께 우리 엄마아빠께 영상통화를 걸었다.

할미 할비를 본 아기는 신이 나는지, 입을 꾹 닫고 잘 먹지 않고 있던 밥을 조금 더 먹어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뜬금없이 두 손을 위로 쭉- 뻗더니 '만세!' 하는 동작을 하는 게 아니겠는가!


아기가 그렇게 손을 쭉 뻗은 것을 처음 봐서, 우리 모두 깔깔거리며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이제 하나의 개인기로 추가가 되었는지 할미가 '아기야 만세~!'하고 말하면 그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또 손을 쭉 뻗어 보였다.


아기가 밥을 잘 먹으면 남편과 내가 '만세!' 하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기억난 것일까! 이렇게 또 하나의 귀여운 재롱이 늘어난 걸 보니 너무 사랑스러웠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듯한 날들 속에서도, 작지만 어여쁜 꽃들이 다채롭게 계속 피어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


아기의 마음속 정원에 ‘반짝반짝, 만세!’ 꽃이 피어난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흘러갔다.


내일은 또 어떤 꽃들이 피어날까!

내일도 아기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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