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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Jul 27. 2024

의지를 다지게 하는 내 친구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006

내게는 만나면 의지를 다지게 하는 친구가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만나 십 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하고 있는데, 본인이 한다면 어떻게든 그것을 꼭 해내는 멋진 친구이다.


이번에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본어 실력을 (잘하면서!) 키우고 싶다며, 온라인으로 환급반 강의를 신청했다. 그리고 아픈 날에도, 퇴근하고 너무 힘든 날에도, 심지어는 명절까지도 하루도 빠짐없이 강의를 수강하고 학습지를 완수하여 100%의 수강률을 달성했다.


80% 이상 수강하면 환급한다는 조건을 내거는 강의들이 많지만 그걸 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나는 할 수 있나, 하고 머뭇거리던 나의 모습이 스치며 친구의 100% 달성이 너무나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철없던 20대로 입장하는 문을 여는 듯 곧장 시시콜콜한 농담도 주고받지만 (주로 내가 많이 한다. 그럼 주고받는 게 아닌가!?) 분명 그간 쌓인 나름의 노력들이 우리의 모습에 남아있기도 하다.


이 친구를 만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야기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나를 만나면 다짐을 하게 된다는 이 친구는 나를 다짐 친구라고 부른다. 우리는 다짐 친구이다.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서로의 모습을, 조금씩 어른스러워지는 서로의 모습을 응원하며, 헤어질 시간이 될 때쯤에는 다음 만남까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있겠다고 한 마디씩 나눈다.


이번 만남에서 나눈 우리의 약속이 두 달 후에 고스란히 결과물로 나올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이렇게 우리의 만남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함께 곱상하게 여유롭게 멋지게 인품 있게 나이 드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 (친구는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것도 꿈이란다!)


우리의 꿈이 실현될 수 있게 매일 정진해야겠다.




오늘은 감사 일기 여섯 번째 날이다.


친구를 만나며 문득 우리 아기는 어떤 친구들을 사귀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밝게 지내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단단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등등 다양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엄마 아빠의 무한한 사랑 안에서 올바른 훈육과 가정교육을 해준다면, 바르고 맑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바른 사람으로 키워나가는 길에는 어려움도 분명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모든 과정에서의 육아는 처음이라서 서툰 점도 많겠지만,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도 오늘이 처음이니, 그저 오늘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내일은 행복한 일요일이다.

남편과 아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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