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이자 그전부터 국내에서 (어쩌면 제일) 유명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11.6일 상장했다. 그의 유명세답게 무난한 상장이었다. 원래 희망공모가 가격 밴드는 23,000~28,000원이었으나 확정공모가가 34,000원이었다.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한 사람들은 상장 첫날 상당한 수익률을 거두었다.
작성일 현재 더본코리아 가격은 5만 원을 훌쩍 넘는다. 공모주에 청약한 사람들이 어제 혹은 오늘 팔았다면 대체로 50% 이상 수익을 본 셈이다.
안전마진(margin of safety)=내재가치(intrinsic value) - 시장가격(market price)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한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한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란 개념이 있다. 안전마진의 의미는 다양할 것이다. 저 PER 일 수도, 저 PBR 일 수도 있다. 핵심은 예상 PER를 산출해야 기업의 내재가치와 현재 가격의 괴리를 파악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동일 업종 대비 15 이상의 멀티플(PER)을 가진 고평가 상태이다.
더본코리아(2024.11.7 기준)
PER 28.47 / 동일 업종 PER 13.08
PBR 4.30
과연 이 기업이 짐 콜린스가 말한 Good to Great,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싸게 구매해야 안전마진이랄 게 생긴다.
그런데 기업공개(IPO, 상장) 당일 쿠팡처럼 공모가 이하로 추락한 것이 아닌 이미 희망공모가를 훌쩍 넘은 가격에 머문 주식을 산다는 것은 안전마진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더 큰 바보에게 물량을 넘기겠다는 이야긴데, 상장 후 며칠이 지나면 거래량마저 증발하게 된다. 이 경우 슬리피지(매수-매도 호가 차이로 생기는 가격 갭) 마저 발생하여 더 큰 손실로 이어진다.
기업공개 당시 희망공모가는 CFA(공인재무분석사)들이 열심히 계산한 결과를 참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시장가격보다는 내재가치에 가깝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더본코리아 시장가격 주당 52,000원 가정 시 가격 갭
희망공모가 23,000~28,000원, 평균가 25,500 대비 100% 높음
확정공모가 34,000원 대비 53% 높음
사족을 덧붙이자면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매물대(volume profile)가 없어 상방과 하방이 열려있는 기업공개 주식(신규 주식) 매수는 상당히 위험하다. 단, 야수의 심정으로 즉각적인 도파민 분비를 원한다면 매수해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