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멘탈 찾아요?

감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

by SUN

“또 돈이야, 돈!”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다. 그게 나에게는 돈이다. 실제 내가 누리고 자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나는 돈에 상처가 많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돈 때문에 싸우는 것을 많이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에 대해서만큼은 나는 가시 돋친 고슴도치다. 유독 예민하다. 그리고 자신이 없다. 다른 사람과 비교도 많이 한다. 그만큼 열등감도 많다. 창업에 한 번 실패하면서, ‘역시, 나는 안돼’라는 돈에 대한 믿음도 커졌다.


어떻게 나의 상처 투성이인 이 돈에 대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어떻게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어떻게 그 녀석과 다정하게 손잡고 갈 수 있을까. 작년 한 해, 내 인생의 화두는 그거였다. 삶의 처음인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인 것처럼, 간절했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그 간절함이야말로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었다.



내가 돈에게 상처받은 것이 아니라,
돈이 나에게 상처받은 것이라는 것.



그동안 나는 돈이 나에게 준 풍요를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 내 안에 있는 나의 감정에만 갇혀 그동안 내가 누려온 풍요를 보지 않았다는 것. 돈이 준 것은 보지 않고, 왜 더 주지 않느냐며 화만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이 사람이라면,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돈은 처음부터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문제였다. 그렇게 나는 돈을 통해 나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철저히 돈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돈을 미워하고 원망한 만큼,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돈에게 빚을 갚고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태어나 지금까지 ‘돈’을 통해 받은 ‘축복’을 찾아 하루에 7개씩, 100일 동안 블로그에 나누는 프로젝트였다. 어떻게든 빠르게 빚을 갚고 돈에 대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생각난 프로젝트다.


작년 가을, 발리에서 시작한 축복 일기 프로젝트는, 100일을 넘어 계속되었고, 하루에 10개씩 찾기 시작해 결과적으로 총 1500개가 넘는 축복을 찾았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돈이 주는 축복을 찾는 것은 이제 습관을 넘어 나의 삶이 되었다. 쇼핑을 할 때는 물론이고, 특히 청소를 하거나 물건을 정리할 때 나는 집 안의 물건들과 대화를 하며 마음 깊이 감사를 느낀다. 나에게는 이것이 일종의 움직이는 명상이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따뜻해지는 이 순간을 나는 진심으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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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완벽하게 돈에 대해 다시 태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전히 나는 돈과 화해 중이고, 여전히 돈에게 달콤한 하트를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전의 나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내 안의 고슴도치 가시가 반응할 때, 이제는 돈이나 나 자신, 내 삶에 대해 억울해하거나 원망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또 그러는구나! 올 줄 알았어!’ 여유롭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동안 힘들었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렇게 켜켜이 묵혀두었던 돈에 대한 감정들을 사랑스럽게 봐주면, 알게 된다. 지금의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그저 지나가는 삶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렇게 감정이 먼저 나를 놓아주는 경험을 나는 많이 했다. 그렇게 쌓인 경험으로, 이제는 자신 있게, 돈에 대한 그 고통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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