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진짜 신세계야!

마인드 클린 시스템

by SUN

내가 다녔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무실이 참 좋다. 특히 뷰가 엄청 좋은데, 경복궁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창 덕분에 일도 더욱 즐겁게 했던 기억이 난다. 강남으로만 회사를 다녔던 나에게, 광화문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세계였다. 삼청동, 인사동 등 주변에 유명한 곳이 많아 점심 시간에 회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마치 나들이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회사원으로 북적북적한 그런 점심이 아니라, 한가하고 여유롭고 기분 좋은 점심. 그런 점심이 회사에 다니는 동안 가능했다.


입사 첫 날, 매니저님은 사무실 곳곳을 안내하며 소개해 주었는데, 그 때 가장 내 눈 길을 끈 것은 바로 ‘자판기’였다. 넓은 카페테리아 한 쪽에 위치한 자판기에는 여러 음료가 가득했는데, 신기하게 동전을 넣지 않아도,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선택한 캔 음료가 나왔다. ‘누르기만 하면 나오는 자판기’. 신기했다. 그 후로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생각해 봤다.



‘내 인생도
저런 자판기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누르기만 하면,
선택만 하면,
자동으로 다 되는 그런 삶!

참 멋질 텐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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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짜 삶에서는 선택한 것이 이루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 시간을 믿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앎이 있다면 어떨까? 그래서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모든 난관을 기다렸다는 듯 여유롭게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다면? 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시간 차를 두고 이루어져서, 되어져 가는 이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포근하고 알찬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나에게는 감사가 그런 자판기다. 더 정확하게는 펜으로 노트에 감사를 쓰는 행위가 그런 생각을 만들어준다.



‘조급할 필요 없어.
어차피 될 거야.

힘 빼고, 편안히!
파도를 즐겨.

이미 마음은 이루어진 거기 가 있는 거야’.



노트와 펜이 이렇게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 선택과 창조라는 삶의 놀이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나에게는 감사다.


이미 이루어졌음을 알고 자연스러운 흐름, 영감에 따라 움직이는 것. 그 영감을 가장 강하게, 확실하게 끌어당길 수 있는 자석이 바로 감사다. 그래서 나는 미래를 이미 이룬 것처럼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이 감사에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감사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기쁨의 향을 맡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보다 더 좋은 시작은 나에게 없다.


매일 쓰는 감사는 그 자체로 나에게 성장의 도구가 되어 준다. 매일 써도, 매일 느낌이 새롭다. 쓰면 쓸수록 내가 변화하기에, 매일의 감사는 다른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삶이 즐겁고 신나는 이유는, 매일 이런 새로운 느낌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와 기쁨의 공간에서 나는 마음껏 자유롭게 뛰어놀며, 꿈이 현실이 될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린다. 감사는 불안과 걱정, 두려움과는 어울리지 못한다. 그래서 감사를 하면 할수록, 이런 감정들은 나에게서 알아서 떨어져 나간다. 자체 마인드 클린 시스템이다. 감사는 고요한 명상처럼, 따뜻하고 달콤한 모닝 라떼처럼, 그리고 아름다운 꽃처럼, 나의 삶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감사가 참 좋다. 그리고 매일 이렇게 감사하는 나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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