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배운 기타로 공연이라니
요즘 TV만 켜면, 어디선가 임영웅의 노래가 들린다. 콘서트를 하면 그 넓은 공연장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된다고 한다. 티켓팅 사이트는 예매가 열리는 순간 서버가 마비되고 그 표 한 장 구하려면 매크로나 빠른 손놀림이 필수라고 하니 이 정도면 진짜 '국민가수'가 맞다.
그런데 나에게도 임영웅은 조금 특별한 존재다. 내가 기타를 배우고 나서 처음으로 완곡한 노래가 바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였기 때문이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임영웅에게 큰 관심은 없었다. 나와는 아무 접점이 없는 세계의 가수랄까. 통기타라 하면 늘 7080, 우리 부모님 세대의 낭만을 떠올렸으니까. 지금처럼 전자음과 비트가 주를 이루는 세상에서 통기타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는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임영웅은 나에게 '예외적인 가수'가 되었다. 그의 노래는 트로트이면서도, 옛 노래 같으면서도,
기타로 연주해도 어색하지 않다. 내 세대와도, 우리 부모님의 세대와도 묘하게 닿아 있다.
그래서 나는 그 노래를 붙잡았다. 매일같이 코드를 누르고 또 누르며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완성시키려 애썼다. 코드 전환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질 때마다 손끝에서 별빛이 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감이 붙을 무렵, 선생님이 뜬금없이 말했다.
"다음 주 금요일, 공연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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