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백과 사전에 기록된 모파상의 대표작 『목걸이』에 대한 설명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목걸이: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1850~1893)의 단편소설.
한 젊은 여인이 사치스럽고 우아한 귀족생활을 동경하는 허영심 때문에 고달픈 삶을 살게 된다는 운명의 아이러니를 주제로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마틸드는 가난한 하급공무원의 아내이다. 용모가 아름다운 마틸드는 자신의 허영심을 채워주지 못하는 가난한 생활이 불만스러웠다.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장관 부부가 주최하는 무도회 초대장을 건네준다. 무도회에 입고 갈 옷이 없어 울상 짓는 마틸드에게 남편은 자신의 비상금을 내놓는다. 아내는 옷이 해결되자 이번에는 옷에 어울리는 장신구가 없음을 불평하고 결국 친구에게 목걸이를 빌려 무도회에 참석했으나 그만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똑같은 목걸이를 사기 위해 집을 팔고 빚까지 내게 된다.
마틸드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비참한 생활을 한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러 빚을 다 갚는다. 마틸드의 모습은 고단한 삶에 찌들어 나이보다 늙고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한다. 그런 어느 일요일,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샹젤리제거리를 산책하던 마틸드는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옛 친구를 만난다. 그 친구는 마틸드의 변한 모습에 놀라며, 자신이 빌려준 목걸이는 값싼 모조품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정확하고 간결한 문체로 유머러스하게 내용을 전개해 단편소설의 기법을 가장 잘 활용한 작품으로 평가되며, 특히 충격적인 결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모파상은 자연주의 작가답게 친구에게 빌린 가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리고는 진품을 사주느라 10년 동안 끔찍한 가난에 시달리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인생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 글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책의 내용을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사전의 첫 문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 젊은 여인이 사치스럽고 우아한 귀족생활을 동경하는 허영심 때문에 고달픈 삶을 살게 된다는 운명의 아이러니를 주제로 다룬 작품》 이라고 성급히 결론을 내리고 말 것임을 잘 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내 가슴에 남은 여운은 허영심을 부리지 말고 소박하게 살자는 교훈 따위가 아니었다. 마틸드를 손가락질하며 비난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내가 이 소설에서 본 것은 10년 동안 묵묵히 빚을 갚기 위해 기울인 마틸드 부부의 정성과 노력이었을 뿐이다. 어쩐 일인지 그것만 보였다.
시작의 욕망과 과정의 오해가 어떤 것이었든, 그들의 행보는 내게 아름다웠다. 그래서 이 소설은 허영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책임감과 신뢰에 관한 이야기라고 감히 말한다.
고백하건데, 나는 정녕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쓰고 싶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다.
나의 글은 그대를 향한 시선
-최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