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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YNO Oct 27. 2024

운동, 억지로 말고 진짜 재밌어서 하는 법

무엇이든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는 치트키 알려드립니다


유튜브를 무심코 넘기다가 쇼츠 하나에 손이 멈췄다.
해외 자기계발 코치라는 사람이 대다수가 가진 운동에 대한 통념과 반대되는 말을 하고 있었다.

‘운동을 끝낸 후에 오는 성취감과 도파민에 매료되기보다 운동 중에 즐거울 수 있어야 지속가능하다.’

그리고 어느덧 운동 8년 차인 나는 이 말에 100% 동의할 수 있었다.



흔히들 운동을 가는 것이 제일 힘들고, 하기 싫지만 하고 나면 개운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운동 후의 개운함만을 바라며 억지로 헬스장으로 들어간다면 운동하는 ‘과정’은 영원히 참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운동을 시작할 때는 어떤 목적 하에 하게 된다. 미뤄왔던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위해, 멋진 몸을 가진 사람에 대한 동경으로..



그런데 목적 달성을 위한 과정은 원래 지루하기 마련이고, 특히 우리는 경쟁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목표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 따위는 효율적이고 빠를수록 좋다는 사고를 주입받으며 자라온 사람들 아닌가?
그러니 운동이 재미있을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즐거워야 하고, 그러려면 운동하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만 한다.

운동 중에는 힘들어 죽겠는데, 그걸 어떻게 즐기냐고?

내가 찾은 운동 과정 자체를 즐기는 법은 최대한 느끼는(?) 것이었다.

‘몸의 감각' 자체에 집중하며 당장의 운동 과정에서의 소소한 성취를 맛보는 것, 그걸 할 수 있게 되면서 운동이 확실히 재밌어졌다.





몸의 감각에 집중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동작을 할 때 자극을 받아야 하는 올바른 부위가 제대로 움직이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한 느낌을 잘 알고, 내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매 순간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초보일수록 어떤 운동이든 하나를 하더라도 ‘올바른 자세’로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올바른 자세를 제대로 배워야 타겟 부위를 의도한 대로 움직일 수 있고, 정확히 동작을 수행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웨이트를 할 때는 무게 욕심 대신 낮은 무게라도 바르게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필라테스를 할 때는 선생님이 호령하는 횟수만 채우기보다 지령에 따라 정확하게 갈비뼈를 닫고 몸의 올바른 정렬을 지켜야 하고,
발레를 할 때는 다리를 높게 쳐드는 것보다 올바른 다리의 근육을 쓰며 다리를 밖으로 돌려내고 코어를 끌어올리는 힘이 풀리지 않게,
요가를 할 때는 욕심내서 허리를 꺾지 않고,

내 몸이 허용하는 선에 맞춰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것 말이다.



이것에 집중하다 보면 소소한 성취를 찾기도 쉬워진다.
성취감이라는 건 스스로에게 정직해서, 설렁설렁하는 것보다 힘들게 제대로 했을 때야만 오기 때문이다.

억지로 횟수만 채우다 보면 누구보다 스스로가 안다.
만족감을 못 느낄 것이다.
하지만 바른 자세로 동작을 수행해 냈을 때, 올바른 근육에 제대로 된 자극을 느꼈을 때, 그때 힘든 와중에 느껴지는 만족감은 중독성이 있다.



웨이트 무게를 올리거나, 클라이밍에서 한 단계 높은 레벨의 문제를 푸는 건 분명 엄청난 성취감을 주지만 또 거기에만 집착하면 그 성장이 빨리 오지 않았을 때 낙심하기 쉽다.
그런데 몸의 감각이 선명해지는 걸 목표로 하면 어떤 운동을 하든
‘오늘은 어제보다 무게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코어가 단단한 채로 스쿼트를 했다’와 같은 소소한 성취를 찾을 수 있다.

그렇게 매일의 즐거움을 느끼다 보면 정말 어느 날은 갑자기 더 무거운 무게를 들게 되고, 동작이 가볍게 되는 그런 성장의 순간이 온다.





결과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려도, 하루하루의 과정을 즐기고 그 안에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뒤돌아보았을 때 어느덧 쌓여서 보이는 것.
그게 내가 겪은 운동과 몸에서의 발전이었다.

그 변화의 과정은 뭐랄까, 체감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걸어오다 문득 어느 날 뒤돌아봤을 때 내 뒤로 펼쳐져 있는 멋진 풍경 같은 거였다.



그래서 운동이든 인생이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정답은 '과정'을 즐기는 거다.
매일의 과정을 즐기면서 재밌게, 목표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나아가기.
그럼 결과와 목표 자체에만 집착할 때보다 훨씬 괴롭지 않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건, 운동을 하면서 몸으로 얻은 귀한 깨달음이다.



지금 목표한 일은 있는데 꾸준히 계속하기 힘들다면 내가 재미없이 억지로만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자. 운동도 분명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이든 과정을 즐길 방법은 숨어 있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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