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진짜 줄넘기만 하나요??

일상에서 새로운 활력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 운동

by NYNO


지금껏 정말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다.

필라테스, 요가, 웨이트, 러닝, 서킷트레이닝, 수영, 발레, 클라이밍…

이 운동들은 아직도 번갈아가며 찾곤 하지만 ‘복싱’은 하고 싶은 운동 목록에 있던 운동은 아니었다.


갑자기 요즘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복싱을 취미로 찾는 사람들이 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 복싱 시작의 계기는 순전히 두아리파 때문이었다.



바로 이 언니(사실 동생)의 복근.


갑자기 올여름에 이 비키니 사진을 보고서는 워너비 몸이라고 생각했고, 그녀가 무슨 운동을 하는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필라테스, 웨이트 다 하긴 하는데 복싱을 좋아한다고, 복싱을 하면서 몸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고 나니 헬스장 맞은편에 있던 복싱장이 러닝머신을 뛸 때마다 나의 눈에 들어왔던 거다..!



내가 새로운 운동을 도전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그냥 질러버리기.

운동은 한두 푼 하는 게 아니니, 결제를 해버리면 억지로라도 나가게 된다.


그렇지만 복싱은 꽤나 고민이 되었다. 줄넘기만 엄청 한다는 괴담도 한몫했다.


처음엔 계속 줄넘기만 시킨다고..?

내가 주먹을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까..?

그냥 기초 운동만 하다 오는 것 아닐까..?


이런 걱정들이 꽤 오래 시작을 망설이게 했다.


게다가 상담을 받으니 글러브와 손목 보호대까지 사야 했다. 재미없으면 애물단지가 될 장비라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마침 운동 슬럼프에 빠져 있던 나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결국 결제 버튼을 눌렀다.


결과는?

일주일 해보고 1개월로 끊었던 수강권을 3개월로 늘려서 잘 배우는 중.


복싱장에서 줄넘기는 매일 하는 루틴이긴 하다. 하지만 시작에 잠깐 하고 나면 바로 새로운 진도로 넘어간다.

정말 매일매일 새로운 진도를 나가서 지루할 틈이 없다. 오히려 빠르게 배운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운동 루틴은 스트레칭-줄넘기-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쉐도잉 연습 - 미트 - 샌드백 - 체력운동 - 스트레칭으로 길게 구성되는데, 매일 스쿼트나 버피 같은 맨몸 운동도 시켜줘서 확실히 ‘운동’을 제대로 하는 느낌도 든다. 또 헬스장처럼 횟수가 정해져 있지 않단 것도 장점! 원하는 만큼 출석 가능하고, 가면 코치님들이 틈틈이 봐준다.


사실 가장 힘들었던 건,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거울 속의 허접한 내 모습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항마력이 꽤나 필요한 운동이다. 허공에서 어색하게 주먹을 휘두르는 나의 모습이 얼마나 민망하던지..

그리고 복싱 자세는 기본적으로 사선으로 몸이 틀어져 있어 어색하고, 계속해서 위아래로 콩콩이를 뛰면서 스텝과 함께 주먹을 뻗어야 해서 처음엔 굉장히 숨도 차고 낯설고 헷갈린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한 1-2주 나가고 나니 낯설었던 몸짓은 점점 리듬을 탔고, 주먹을 뻗을 때도 자신감이 붙었다. 거울 속에선 더 이상 민망한 초보자가 아니라, 땀 흘리며 집중하는 내가 있었다.


잘 되는 날 주먹과 스텝이 꼬이지 않고 샌드백을 연달아 시원하게 치고 나면 얼마나 상쾌하고 뿌듯한지 모른다 :)



문득 출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며 원투 펀치와 스텝을 떠올리며 재밌어하는 나를 발견했다.

어느새 복싱에 스며들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운동이 주는 활력은 다른 어떤 것과도 대체 불가하다.

운동 자체가 주는 이점도 매우 크지만,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는 재미는 그 즐거움을 2배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일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다 보면 내가 원래 하던 특정 직무의 일에 굉장히 익숙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매번 새로운 직무에 초보로 일할 수는 없다. 경력과 실력과 연봉은 비례하니까.


대신 운동으로는 마음껏 초보가 되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초보자의 마음으로 무언가를 재밌게 배워나가는 건 일상에서 꽤나 큰 활력을 가져다준다.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처음이니까 못하는 게 당연하다.

뚝딱대는 내 모습조차 웃음이 터지며 재밌고,

겸손하게 배우는 마음은 오히려 활력이 된다.

거기서 성장하는 재미도 누린다. 초보의 단계일수록 성장도 빠르니까.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마다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진다.

낯섦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이어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몸으로 겪기 때문이다.

운동은 내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다시 초보자가 되는 연습이고, 처음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연습이고,

그래서 삶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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