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효과 - 태도(attitude)의 마법
45억 년 전 지구가 탄생했습니다. 바다에는 녹조류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육지에 상륙해 관다발 식물로 진화했습니다. 물을 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지요. 이후 겉씨식물인 침엽수, 속씨식물인 활엽수 그리고 볏과와 사초과 식물이 차례로 출현합니다. 초기 관다발 식물인 고사리와 같은 양치식물은 무성생식 방식의 포자(spore)로 번식했습니다. 이후 식물계에 일대 혁명이 일어납니다. 씨앗(seed)을 이용해 후손을 퍼트릴 방법을 찾아낸 것이지요. 종자식물이 탄생합니다.
식물의 구조는 성장(영양) 기관과 생식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물 수업시간에 줄기, 뿌리, 잎은 성장 기관이고, 꽃, 열매, 씨앗은 생식기관이라 외웠지요. 씨앗은 식물의 아들과 딸, 종자(種子)입니다. 수박, 참외, 감을 먹고 나면 씨앗이 남습니다. 우리가 먹은 부분은 열매입니다. 그런데 밤은 씨앗을 먹습니다. 씨앗은 껍질과 배(胚), 배젖(胚乳)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껍질은 씨앗이 발아할 때까지 외부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하지요. 배의 모양을 확대경으로 보면 이미 뿌리, 줄기, 떡잎의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엄마 뱃속의 태아가 흡사 사람의 모습을 갖춘 것처럼 말입니다.
포자식물을 제외한 모든 식물은 떡잎(Cotyledon, 子葉)부터 자라기 시작합니다. 벼, 옥수수와 같은 볏과 식물의 떡잎은 한 장이고, 소나무, 전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여러 장의 떡잎을 갖습니다. 상수리나무, 단풍나무와 같은 활엽수 등 나머지 식물은 두 장의 떡잎을 갖고 싹을 틔웁니다. 각각 외떡잎식물, 다떡잎 식물, 쌍떡잎식물이라고 부릅니다. 씨앗은 자라면서 먼저 어린 뿌리가 만들고, 싹이 틔우면서 연녹색의 떡잎을 땅 위로 올립니다. 물론 도토리와 밤과 같이 땅속 발아를 하는 나무도 있습니다.
떡잎은 왜 있을까요? 떡잎은 본잎이 나서 광합성 작용을 통해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 때까지, 배로부터 뿌리와 줄기가 자랄 수 있도록 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씨앗의 잎’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김응교 시인은 <책>이라는 시에서 씨앗이 떡잎이 되고, 나무가, 종이로, 책이 되는 과정을 신비롭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씨앗은 몸을 갈라 떡잎을 만들고 / 떡잎은 비밀을 모아 나무로 자란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안다."라는 속담에는 나무의 성장을 지켜본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회사생활에 대입해 보면 떡잎은 신입사원, 뿌리와 줄기는 교육, 조직문화, 지식, 복지와 같은 전략자원과 인적자원이라 하겠습니다. 떡잎이 부실하면 건강한 나무로 성장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상사와 동료 선배는 떡잎이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배와 배젖의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 빨리 싹이 트지 않는다고, 잎이 나지 않는다고, 흙을 뒤집으면 죽어 버리지요. 조급할수록 더 늦어지는 것은 세상의 이치입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는 한해 두 차례 신입사원을 채용합니다. 연수 첫날 선배와의 대화 방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요. 저도 강사로 참여하곤 했는데, 늘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이것만 잘 지키면 회사생활 성공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긴 글 싫어하는 요즘 세대에 맞게 몇 줄로 요약하면, "첫째, 부지런히 인사 잘하기, 둘째, 시간 정확히 지키기 그리고 셋째, 바로 반응하기"입니다. 신입사원 시기에는 이것이 거의 전부이고, 강력한 우군을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나를 더 하자면 "모르면 무조건 물어보기"도 있습니다. 상사나 선배에게 물으면 바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음에도 악전고투하는 모습 많이 봤습니다. 묻는 행위에는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담겨있습니다. 어쩌면 귀여운 아부 인지도 모릅니다. 인사는 결국 달콤한 복숭아와 시디 신 레몬을 가리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신입사원 시기에 누가 복숭아인지 레몬인지 알 길이 막막합니다. 제가 말한 원칙은 ‘나는 먹음직한 복숭아’라고 먹어 달라 끊임없이 구애하는 기술입니다.
그러다 문득 기회가 다가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아웃 라이어』를 통해 잘 알려진 ‘마태복음 효과’ 같은 거지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라는 마태복음 구절을 떠올려 보십시오. 성공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잘 났을까요? 어느 시점에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고 먼저 잡았기 때문입니다. 경험으로 95% 이상 맞습니다. 다가온 기회를 디딤돌로 활용할지 흘려보낼지는 선택되고 난 다음의 일입니다.
신입사원은 "일하는 방법을 배우고,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회사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바로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는 지식, 학력, 역량보다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한때 성행했던 ‘ATTITUDE의 마법'을 말씀드려 볼까요. A를 1, B를 2, C를 3, Z를 26으로 하여 숫자의 합을 구하면 정확하게 100이 됩니다.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이었습니다.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이 쓴『 매일 읽는 맥스웰 리더십』에서는 작은 일에서 시작하는 태도, 긍정적인 태도 등 줄곧 태도만을 강조합니다. 태도가 결과를 결정한다고 하면서. 이런 문장은 어떤가요?
태도는 나의 과거를 보여주는 도서관, 나의 현재를 말해주는 대변인, 나의 미래를 말해주는 예언자. 인생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내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태도가 결과를 결정한다.
Attitude is the librarian of our past, the speaker of our present and the prophet of our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