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고이는 울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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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 있었다.
어느 날 문득, 태어나 있었다. 왜, 그리고 어떻게,
언제부터 여기에 있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냥 태어나 있었다. 눈을 떠보니 그랬다.
어딘가에 놓여있었고, 그리 낯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익숙하지도 않은 오묘한 중첩상태에서 깨어났다. (잠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보지 못하고 어느새, 느닷없는 공간 속에 놓여지는 것처럼).
‘여기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이미 그곳에 한참 있던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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