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미솔로지 Ep.09] 헤라클레스의 11번째 과업에서 배우는 리더십
/ 신들은 왜 사과를 숨겼는가
세상에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욕망의 대상이지만 손에 닿지 않는 것 - 불사의 상징,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
이 사과는 단지 과일이 아니었다.
욕망과 권력, 불사와 영속성에 대한 신들의 질투와 집착이 깃든 상징이었다.
그리고, 그 불가능한 열매를 따야 했던 한 인간.
그가 바로, 우리가 아는 헤라클레스다.
/ 그리스 최고 영웅의 진짜 과업
헤라클레스는 ‘힘’의 아이콘이다.
사자를 맨손으로 제압하고, 강을 거슬러 괴수를 베는 막강한 전사이자 반신반인.
그러나 열한 번째 과업 앞에서 그는, 칼도 방패도 내려놓아야 했다.
그의 임무는 헤라의 정원, 즉 ‘신의 영역’에서 황금사과를 훔쳐오는 일이었다.
그곳은 단단한 철문으로 잠겨 있었고, 라돈이라는 불사신의 용이 지키고 있었으며,
사과는 결코 인간이 손댈 수 없는 영역에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직진하는 힘이 아니라, 우회하는 지혜를 택했다.
/ 아틀라스와의 협상
그는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간다.
세상을 위해 불을 훔쳤던 그 대가로, 바위에 묶여 형벌을 받던 선각자.
“너 혼자 하지 마라. 대신 짊어질 자와 협력하라.”
그 조언에 따라,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거인 아틀라스를 찾아간 헤라클레스.
아틀라스는 사과를 대신 따오기로 하고, 그 대가로 하늘의 무게를 잠시 맡아달라 부탁한다.
헤라클레스는 응한다.
사과를 얻기 위해,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는 선택을 한다.
그는, 힘보다 무거운 신뢰의 거래를 시도한다.
/ 사과는 혼자 따는 것이 아니다
이 신화는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리더로서 언제 누군가의 도움을 구한 적이 있는가?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려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진 적은 없는가?
리더십은 더 이상 혼자 고군분투하는 근육의 게임이 아니다.
정보는 분산되어 있고, 팀은 다각화되어 있으며,
진짜 리더는 가장 똑똑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협상의 중재자다.
황금사과는 혼자 힘으로는 결코 딸 수 없는 열매였다.
그건 마치 오늘날의 ‘성과’와도 같다.
/ 지금, 당신의 과업은 무엇인가
현대의 리더도 종종 황금사과를 요구받는다.
성과를 내라,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 무언가를 가져오라.
하지만 진짜 질문은 그것이다.
- 당신은 무엇을 포기하고,
- 누구의 어깨를 빌리며,
- 어떤 책임을 잠시 짊어지며,
- 그 목표를 향하고 있는가?
/ 리더의 두 가지 착각
이 신화는 또 다른 교훈을 전한다.
단지 ‘협력하라’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목적의 정당성보다 과정의 윤리가 더 중요할 수 있다.
- 헤라클레스는 사과를 가져왔지만, 때로는 신들을 속이는 전략으로 움직였다.
과정의 투명성을 존중하고 신뢰를 잃을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협력은 무기지만, 책임은 끝내 홀로 짊어진다.
- 아틀라스는 하늘의 무게를 되돌리려 하지 않았고, 헤라클레스는 다시 꾀를 내어 책임을 돌려놓아야 했다.
결국 리더는 최종의 책임을 피해서는 안된다.
/ Tristan의 코멘트
헤라클레스는 결국 황금사과를 손에 넣는다.
하지만 그것은 ‘힘’이 아닌 전략과 관계의 산물이었다.
우리는 종종 강한 리더를 ‘독립적이고 전능한 존재’로 묘사한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는,
도움을 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함께 짊어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무거운 것을 다시 떠안을 준비가 된 사람이다.
성공은 혼자의 힘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성공의 무게는 함께 드는 사람이 있을 때 견딜 수 있는 무게가 된다.
/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 ‘황금사과’는 무엇인가?
혹시 황금사과를 쟁취하려 애쓰는 동안, 중요한 신뢰를 내려놓고 있진 않은가?
이 글은 Tristan의 연재 시리즈 「헤드 미솔로지」의 아홉 번째 이야기다.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오늘의 나를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려본다.
/ 다음 이야기 예고
「아틀라스의 어깨가 짊어진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