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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안리 조약사 May 20. 2018

청결과 아름다움의 함정을 피하자 2

#밸런스 전략6: 피부 이야기

함정2. 샴푸대신 비누를 사용해라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비누는 산과 알칼리에 치우치지 않은 중성으로서 안전성이 입증된 것들입니다. 하지만 샴푸는 오랜 시일 동안 사용하면 인체에 독성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샴푸의 주성분인 합성계면활성제 때문입니다.  


모든 샴푸에는 계면활성제가 필수적으로 들어있는데 대부분의 샴푸는 석유화학 정제물인 합성계면활성제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공 화학물질들의 결합으로 만들어져 있는 합성계면활성제가 만드는 샴푸의 거품은 우리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지만, 사실은 우리 피부의 자연 보습막인 피지층을 없애버리고 유해한 화학물질을 피부로 침투시키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앞서 얘기한 피부건조증, 피부노화는 물론 인체 내 호르몬 교란작용을 일으켜서 암, 불임 등의 심대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환경호르몬의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따뜻한 목욕탕에서는 모공이 확장된 상태이므로 계면활성제가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이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됩니다. 이렇게 흡수된 계면활성제의 환경호르몬은 배설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되어 탈모, 피부건조증, 잔주름, 피부노화 등을 일으키고 심장, 간, 폐 등의 장기에 축적되면 세포손상, 면역저하, 불임, 발암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식과 피부, 호흡기로 인체에 들어온 독성 화합물은 몸의 지방층에 쌓이게 되고 배설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축적된 것들은 조직과 세포의 기능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특히 동물성 음식의 지방층에 쌓인 독성 물질은 식사를 통해 인체에 대량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참치같은 대형어류의 경우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오염된 작은 물고기의 마지막 포식자로서 흡수한 환경호르몬을 자신의 지방질에 쌓아두었다가 사람들의 섭취 과정에서 많은 양을 전이시킬수 있다는 점입니다.   


환경호르몬은 샴푸 이외에 각종 세정제, 화장품, 플락스틱 제품, 건축자재, 섬유 가공, 주방 용품 등에 널리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위험인자 중 하나 입니다. 미국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과 살충제, 농약을 포함하여 약 67~143종류의 화학물질을 불임과 암을 일으키는 독성이 있는 환경호르몬으로 발표했습니다. 1991년부터 학계에서 확인하였고 지금도 관련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공기 중에 퍼져서 직접 호흡기나 피부에 독성의 해를 입히기도 하고, 하수구에 버려진 물질이 강과 바다로 흘러 물고기에 잔류하였다가 우리의 식단에 올라오기도 하며, 농작물과 가축의 사육과정에 사용한 살충제, 성장촉진제 등을 통해 음식에 섞여서 들어오기도 합니다.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우리의 몸에 들어와서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면서 동물의 암수를 구별 짓는 호르몬에 교란을 일으키고, 수컷의 특징을 없애버리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불임, 생리통, 성조숙증, 면역기능 저하, 발암, 기형, 갑상선, 아토피피부염 등 여러 종류의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므로 현대사회의 기피대상 1호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합성계면활성제와 환경호르몬은 그 종류가 많고, 오랜 기간의 추적연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아직 현재 진행형 입니다. 다만 샴푸나 화장품 같은 생활 필수품의 경우, 유아기 때부터 평생동안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각별한 예방차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화학물질은 오랜 기간 장기 축적되면서 서서히 인체의 변화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한 후 대처는 말 그대로 사후약방문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식물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만든 천연 계면활성제 샴푸는 인체에 무해한 좋은 제품입니다. 코코넛, 올리브 등 천연재료로 만들어 세정효과는 좋지만 피부에 자극이 없습니다. 다만 아직 공급량이 대중화 되지 않았고 가격 역시 비싸서 소수의 분들만 사용하는 상황입니다. 샴푸를 사용할 때는 이와 같은 천연계면활성제 샴푸를 반드시 구매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불가피하게 합성계면활성제 샴푸를 구입하실 때에도 최소한 SLS(소듐라우릴설페이트) 성분은 피하셔야 합니다. SLS는 사용 빈도가 높은 계면활성제이지만 인체에 대한 독성이 아주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정3. 화장품을 줄여라 

음식을 먹으면 인체에 축적되듯이, 화장품 또한 피부에 바르면 인체에 축적됩니다. 한마디로 화장품은 피부가 먹는 음식입니다. 실제 화장품 화학성분의 90%는 인체에 축적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성분은 약23만가지이며, 이중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약5천여가지 입니다. 이중 우리나라 식약청, 연구소, 시민단체 등에서 발암, 환경 호르몬, 알레르기 등 피부 유해성을 의심하며 집중 모니터링하는 성분은 약 20~200여 가지입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훨씬 광범위하게 화장품의 유해성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 직업안전연구소(NIOSH, National Institute for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의 2000년 발표에 따르면 화장품에는 무려 884종의 맹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독성물질은 각종 암, 탈모증, 기억력 상실, 잔주름 증가, 신경기능 저하, 조기 유산, 만성피로 증후군, 백혈병 등을 유발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건강의 위해성과는 반대로 화장품 회사는 소비자가 알아볼수 없게 어렵고 긴 단어로 성분을 표시하면서, 무려 600 퍼센트 이상의 마진을 책정하는 비윤리적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립 직업안전연구소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위험물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소프로필 알코올(Isopropyl alcohol) 

매틸랜 클로라이드(Methylene chloride) 

니트로소도디타놀라민(nitrosododiethanolamine) 

디엠디엠 하이텐션(DMDM hytantion) 

이미다졸리디닐 유레아(imidazolidinyl urea) 


다행히 한국에서도 2008년부터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어 화장품 용기에 모든 성분표시가 되어있으니 좀 귀찮더라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 주는 모바일 App을 이용하면 더욱 간편하게 유해성분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아래 이미지 참조)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유해성분은 파라벤 입니다. 파라벤은 오랫동안 안전하다고 알려지며 방부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 많은 연구결과에서 내분비계를 교란한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여성환경연대 역시 피부트러블의 원인의 1순위로 꼽으며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받는 물질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파라벤 다음으로 유해하다고 알려진 성분은 계면활성제 입니다. 프로필렌클리콜, 부틸렌글리콜, 라우릴황산나트륨, 트리에탄올아민 등이 대표적인 계면활성제로써, 세안제에 포함되어 세정력을 높이고, 크림의 굳기 조절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합성계면활성제는 앞서 지적했듯이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할 성분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로 많이 사용되는 아보벤젠 역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피부가 민감한 사람일 경우 트러블이 일어날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내용물의 향을 고정시켜주거나 광택을 내는 용도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역시 환경호르몬 물질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프탈레이트는 입, 피부, 혈액, 호흡을 통해서 몸 속으로 흡수되는데 남자는 정자수의 감소, 기능저하 등에 영향을 미치며, 여성의 경우 자궁손상, 여성호르몬 과다분비로 인한 생식암 발병 등에 여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발암성이 의심되는 성분은 미백크림에 쓰이는 소르빈산, 파운데이션과 데오드란트 등에 사용되는 스테알린산, 립스틱과 아이섀도우에 쓰이는 부틸하이드록시아니솔 등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저자인 구희연님과 이은주님은 일상에서 화장품 구매시 체크해야할 유해성분 20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피부가 필요로 하는 화장품은 사실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수분과 영양 공급을 제공해주는 기초 화장품과 아름다움을 위한 색조 화장품을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화장품은 마케팅의 산물로써 피부건강에 필요가 없는 제품이라 할수 있습니다. 기초 화장품 4종인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은 사실 점성만 다를뿐 성분은 거의 동일합니다. 기초 화장품이야말로 피부가 직접 ‘먹는 것’이므로 성분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상당수의 화장품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함유한다는 논란이 있는만큼, 화장품을 많이 바르는 건 불필요한 일일뿐만 아니라 위험한 일이 될수도 있다는 인식과 함께 조금씩 피부 다이어트를 실천해 볼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해성분을 피하는 것을 넘어서 요즘 점점 많은 분들이 ‘화장품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피부도 단식의 필요하다>의 저자 히라노 교코는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 등 기초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 그리고 샴푸와 바디로션 등을 모두 끊는 ‘피부단식’을 하며 겪은 놀라운 경험담을 책에서 소개했습니다. 이런 피부단식을 통해 주름과 기미가 줄어들고, 피부색은 밝아졌으며, 팔자주름은 놀랄 정도로 옅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피부 관리를 위한 시간과 비용도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피부단식으로 무엇을 얻었느냐고? 아주 많다! 잔주름과 팔자주름이 줄어들고, 사라졌던 피부 결이 되살아나면서 피부가 뽀송하고 환해지는 등 아름다워졌다. 시간과 돈도 덤으로 얻었다. 피부관리 비용? 전혀 들지 않았다. 진짜다. 물론 피부단식 초기에 각질보다 심한 허물이 생기는 바람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3년이 훨씬 지난 지금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피부에 아주 크게 만족한다. 피부단식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미용검진도 했다. 일본의 유명한 안티에이징 전문병원인 기타사토 연구소병원에서 검진을 했는데, 피부단식 초기에는 실제 나이보다 피부나이가 훨씬 많고 피부 결이 아예 없었다. 평소 피부관리를 잘해왔다고 생각했고, 겉으로 봐서는 피부가 건강하고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충격은 매우 컸다. 그런데 넉 달 뒤에는 주름, 기미, 피부의 결, 모공 등 모든 항목에서 평균치를 넘었고 1년 뒤에는 전 항목에서 이전 결과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보여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파운데이션을 사러 갔는데 “색상은 일곱 가지가 있지만 전부 손님 피부색보다 어둡습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날아갈 듯이 기뻤다.  

히라노 교코,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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