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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안리 조약사 May 20. 2018

청결과 아름다움의 함정을 피하자 1

#밸런스 전략6: 피부 이야기

피부는 미(美)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은 피부를 아름답게 관리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입니다. 청결한 피부관리부터 각종 기능의 기초화장품을 사용하고 나아가 전문적인 피부과나 에스테틱을 통해 보다 젊고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특히 한국인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은 각별한 것으로 유명한데, 덕분에 한국의 뷰티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경쟁력과 마켓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이렇듯 피부관리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수많은 화장품, 목욕용품들이 화려한 광고를 내세우며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기능성 화장품들과 에스테틱은 단순한 피부관리를 넘어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피부라는 외적형태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목욕용품들은 단순한 청결관리를 넘어 몸에서 좋은 향기를 머금게 하면서, 고급스러운 휴식과 릴렉싱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과연 현대과학의 산물인 여러 종류의 화장품과 목욕용품들이 우리의 피부를 아름답게 할뿐 아니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것인가” 입니다. 사실 우리는 화려한 브랜드 마케팅의 유혹 이면에 가려진 이들의 성분이 어떤 것인지, 기분 좋은 촉감과 향기 뒤에 정작 우리몸에 어떠한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관해선 잘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주 씻고 피부를 매끈하게 하는 일이 과연 우리의 피부건강에 유익한 일일까요? 정말 저렴한 비누보다 비싸고 향기로운 샴푸와 바디와시 제품이 우리 피부를 건강하게 할까요? 매일 새롭게 출시되는 다양한 기능성 기초화장품들은 그 기능이 점점 향상되는 것이 맞을까요?  


물론 현대의 피부과학이 여전히 풀지 못하는 영역도 많은 것이 사실이며, 위의 질문들에 대한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오랜기간의 추적관찰이 필요한 일이라 쉽게 결론을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히 받아 들이고 있는 몇 가지 오해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건강하게 목욕하는 법은 샴푸나 바디와시 제품 대신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적 예산이 허락된다면 천연계면활성제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이태리 수건은 절대 사용하지 마시고 대신 부드러운 수건이나 샤워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화장품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흔히들 많이 쓰는 기초화장품 역시도 너무 믿고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함정1. 지나친 피부청결은 피하라 

때를 열심히 벗겨내 피부가 매끈해지면 우리 피부는 과연 건강해진걸까? 

우리 몸의 때란 물질은 비위생적인 것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때를 계속 벗겨내게 되면 피부건조증 등을 유발해 우리 피부는 손상됩니다. 피부(표피)의 때라는 것은 각질에 유동성 기름성분인 피지와 먼지가 덧붙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각질은 신경도 없고 혈액 공급도 되지 않아서 생명이 끝난 조직이지만, 피부보호 기능을 대신해주는 새로운 각질층이 형성될 때까지 필요한 역할을 하다가 스스로 몸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피지는 피지 샘에서 분비되는 반유동성기름 입니다. 피부와 모발의 표면에 지방 막을 형성하고 촉촉하게 하여서 건조를 막고 피부의 생리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때를 밀면 이런 각질층이 떨어져 나갑니다. 각질층 밑에는 부드러운 느낌이 있고 보기에 깨끗한 투명층과 그 아래 과립층이라고 하는 피부조직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를 밀고난 뒤에 피부를 보면 투명층과 과립층이 보이게 됨으로 깨끗하고 촉감도 부드러워서 피부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각질층의 세포는 오래되어서 저절로 곧 떨어져나갈 것과 영양 공급이 끊어진지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그리고 신생 각질 세포 등이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래된 각질세포는 수분이 없고 거칠어져서 볼품이 없고 스스로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가 수분을 머금게 되면 무거워져서 샤워할 때 젖은 타월이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곧 탈락합니다.  


각질층은 수분증발을 막는 보호막이다 

각질층은 표피지질과 표피세포(케라티노사이트)가 어울려 방수성의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고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아주며 그리고 약간의 산성을 띈 피부 산성막은 세균과 곰팡이, 진균(무좀균) 등의 침입을 막아서 인체를 보호해 줍니다.  


비누, 샴푸를 많이 사용하고 때밀이를 심하게 하면 각질층이 거의 없어져서 각질층이 담당하는 자외선 차단, 수분의 증발 방지와 미생물,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물질 등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기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피부호흡에도 지장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피부의 상태가 지치면서 피부 건조증, 주름과 거칠어짐, 가려움증, 따거움, 붉어지는 홍조, 알레르기, 무좀, 발바닥이 건조하고 두꺼워지면서 딱딱해지는 증세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젊을 때는 피지의 분비가 활발해서 새로운 피지가 곧 보호막을 형성하지만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거나 나이가 30세를 지나면서 분비량이 차츰 줄어들기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지고 방어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대기가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는 피부소양증 때문에 약국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매일 비누나 샴푸로 몸을 씻는 나이 많은 분은 대부분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대기중의 습도가 낮아졌고 목욕할 때마다 비누와 샴푸를 사용하고 때밀이 수건을 사용해서 피지와 각질이 부족해져서 피부보호막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 이유입니다. 40대 이상은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되 때밀이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피부건강을 위해 좋겠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때밀이는 가급적 삼가해야 하구요. 


흔히 때밀이 목욕을 한 후 우리는 바디로션을 바르는데, 바디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얇아진 각질층과 투명 층이 건조한 대기에 수분을 빼앗겨서 건조성 피부소양증이라는 피부병을 일으키고 거칠어지며 쪼글쪼글 주름도 생기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바디로션은 바로 우리몸의 피지를 모방해서 만든 것이란 사실입니다. 인체의 피지를 모방한 로션은 피지와 각질의 기능을 대신하도록 기대하지만 자기 몸의 일부분인 각질과 피지의 기능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것이 당연한 사실입니다.이 외에도 아직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생리적인 기능을 로션이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겠지요. 


목욕에서도 적정한 밸런스 유지가 필요합니다. 목욕을 오래 동안 하지 않아서 때가 모공과 피지선을 막으면 땀의 배출과 피지의 분비에 장애를 일으켜서 피부의 신진대사가 나빠집니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심한 때밀이와 비누 샴푸의 과다한 사용은 피부노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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