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게임을 함께하라

자녀교육 season 1_04

by 두두그린

투자란 말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경제교육의 시작은 ‘투자(投資)’라는 말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투자는 단지 경제적 이익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대는 것을 넘어 자신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것 전체를 투자라 한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원하는 학교와 직장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 재물을 불려나가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 할 수 있지만, 투자의 전체적인 개념을 자녀가 이해한다면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신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cashflow-picture-18.05.19-1024x512.jpg?type=w1 캐시플로우 게임

어떻게 하면 투자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을까?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나는 아이에게 투자의 개념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나 스스로 투자의 개념을 익히기로 했다.우선 투자와 관련된 보드게임을 찾아보았다. 가장 확실한 보드게임은 로버트 기요사키가 만든 <캐시 플로우 Cash Flow> 게임이겠지만 한글판을 구하기가 어렵다. (작년에 중고로 80만원에 하나가 나오긴 했었다.)


한국에 있는 보드 게임 중 <블루마블>이 보편적이긴 하지만 오락성의 흥미 위주여서 경제개념을 익히는데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았다. 이리저리 찾던 중 <자산관리게임>과 <부자만들기> 게임을 찾았다. <자산관리게임>은 어린이 교육용으로 개발 된 것인데, 가장 큰 장점은 직접 종이에 자신의 수익과 지출을 연필로 쓰고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 직장, 금투자, 펀드, 주택, 토지 투자까지 12개 항목의 다양한 투자를 경험할 수 있어 흐름파악엔 좋지만 돈이 아닌 코인의 사용으로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

photo_0.JPG?type=w1
photo_8.JPG?type=w1 자산관리게임


가장 좋은 게임은 단연코 <부자만들기> 게임이다. (이 게임은 3천원~6천원에 살 수 있다.) 10억 만들기를 목표로 부동산, 창업, 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려나가며 ‘현금흐름’의 힘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다.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현재의 화폐단위와 대출시스템 등을 거의 현실 그대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초기 종자돈 7천만원으로 시작하며 대출을 3억까지 빌릴 수 있고, 대출금에 대한 월이자 1%인 1억당 1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photo_6.JPG?type=w1
photo_1.JPG?type=w1 부자만들기 게임과 사용 게임머니

투자는 재테크 카드를 통해 할 수 있는데, 재테크는 3가지로 나뉜다. 바로 부동산, 창업, 투자이다.


먼저부동산은우리가 알고 있듯이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대지로 구분되며 면적과 평당가격, 매매가에 따라 프리미엄+임대료 월 얼마씩 받을 수 있는지자세하게 나와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36평이 평당가격 700만원으로 2억5천2백만원에 프리미엄+임대료 수익이 1,700만원이다. 물론 현 시시와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창업은슈퍼마켓, PC방, 치킨전문점, 헬스클럽, 영어학원 등으로 나뉘는데,권리금+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이 나눠져 있다. 36평 장어요리전문점의 경우 권리금+보증금 2억에 인테리어비용 1억원으로 월 4,000만원 수입을 얻는다.


투자는IT벤처회사, 영화제작사, 연예인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하다. 투자금은기본 4억 이상이며 5,000만원 이상의 월 수입 배당금을 받는다.게임을 하면서 더 낳은 투자를 위해 이 재테크 카드를 팔 수도 있다. 이 경우 부동산은 제값을 받지만 창업인 경우 인테리어 비용을 돌려받진 못하며 투자는 50%만 돌려받을 수 있다.

photo_5.JPG?type=w1 재테크카드는 부동산, 창업, 투자가 랜덤으로 나온다.

게임을 하고 한 달이 지나면 출발 칸에 멈춰 수입과 지출 정산을 한다. 기본적으로 직장을 다닌다는 컨셉이며 월급은 200만원을 받고, 각 재테크에서 나오는 수입과 대출이자, 보험료 등을 낸다. 게임을 하는 와 중 재산을 잘 불릴 수 있는 방법은 뉴스 카드와 우편함 카드를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이다. 이 뉴스카드는 재테크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 볼 수 있다.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가장 크다. 아무리 사회와 경제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해도 내가 재테크에 직접 몸 담고 투자하지 않으면 그 기회가 내 것이 안된다는 것인데, 아이가 아닌 어른인 우리가 이 게임을 꼭 해봐야 하는 이유이다.


뉴스카드에는 광우병 및 조류독감 발생, 아파트 재건축 보류, 초등학교 개학, 외식사업 불경기 등 현실감 있는 상황으로 투자에 적극 적용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인 우편함 카드는 종합소득세, 불법주차 과태료, 부동산 양도세, 창업지원금, 적금 만기 등 돈모으기와 세금, 일상적인 지출을 다룬다.

photo_4.JPG?type=w1 뉴스카드
photo_3.JPG?type=w1 우편함 카드


게임의 룰은 간단한 것 같지만 실제 운영하면서 10억 만들기가 쉽지만은 않다. 처음 첫 째아이와 게임을 했을 땐 거의 3시간을 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초등학생 1학년 아이가 3시간 동안 집중했다는 것도 대단하다. 부동산을 팔고 창업을 하고, 인테리어비용에 대한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팔고 더 좋은 창업 카드로 바꿔가서 지속적으로 재산을 증식해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진 않았다.


돈에 대한 편견을 깨고, 투자에 대한 틀을 깨우치는데 한참이 걸렸다. 첫 게임에서는 둘 다 큰돈을 벌지 못했다. 이후 거의 일주일에 2번씩 아이와 게임을 했다. 시간도 절약되었고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게 되었다.첫 째 아이는 창업 15개, 부동산 4개, 투자 3개를 취득하였고, 게임을 끝내고 빚을 갚고 정산을 했을 때 27억원의 순자산을 벌어들였다.2시간 게임을 했지만 더 했더라면 아마 게임은행이 지급할 돈이 모자라 어음을 발행했을 것이다.


SE-dbe476e6-ed74-461b-8474-cc7f46d7d718.jpg?type=w1 재테크, 뉴스, 우편함카드를 잘 활용하는 것이 부자만들기의 핵심이다.


어느 날 초등학생 1학년인 첫째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아빠 게임은 주사위를 던져서 우연으로 정해지니까 이제 크게 재미없어요. 전 제가 직접 하고 싶어요.”


난 너무 놀랐다. 게임을 통해 아이는 투자의 개념과 프로세스를 확실히 이해를 했고, 적극적인 투자자의 마인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아이는 이제 본격적인 투자자가 되었다.


글 | 두두그린






keyword
이전 03화아이에게 집을 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