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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계란 떡볶이

감히 맵찔이라 부르기도 아까운 나의 신생아 친구를 위한 떡볶이

by 희원

어릴때 부모님을 따라서 홍콩에서 이주해 온 친구는 한류에 푹빠졌고

그 레이더에 내가 걸렸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너무나 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매운 걸 정말 못 먹는 친구였다.


어느날은 워낙 맵다 맵다 하니까 인스턴트 우동라면을 끓여줬다

“이거 안매운거 맞지?”

“응 맞아 코리안 마일드 누들이야 넌 안전할꺼야”

나를 슥 째려보다니 한입 먹고 그녀가 내밷은 말은 “이거 매워” 였다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 참내 ’어제 태어난건가? 그냥 견디라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뭘 보고 왔는지

떡볶이가 먹고싶다는 그녀에게 떡볶이를

견디라고 하기엔 이건 명백한 암살 시도 였다

정작 매운 건 내 마음이었을지도, 그래 마음을 고쳐먹고 선언했다.

“좋아. 먹자 떡볶이”


진짜 마일드 떡볶이
거짓말 아님


재료(2인분 기준)

떡볶이 떡 500g (찬물에 15분 불리기)

계란 3개

설탕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깨 약간

물 약간

조리 시간: 약 20분


조리법

1.미리 불러둔 떡을 오일을 살짝 두른 팬에 그을리게 굽는다.

2.소금,설탕 간을 한 계란은 풀어서 스크램블처럼 부드럽게 익힌다.(구름처럼 덜 익힘)

3.불을 끄고 참기름 넣고 섞어줌

4.살짝 부신 깨를 뿌려 마무리.


마늘과 양파 파 같은것을 추가해도 좋지만 리스크를 감수할수가 없었다.

말그대로 이제는 절떄 맵지 않을 떡볶이

“우와우, 떡볶이”


나는 웃으며 쳐다보다 말했다.

“매워?”

“노우“

‘얘가 앞으로 떡볶이를 이렇게 기억하면 어쩌지? 근데 뭐어때 ‘


계란 떡볶이는 너무 쉬워서 아이들 간식이나

고추장도 떡도 낯썬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하기 편하다


결국은 같이 둘러앉은 순간이 가장 중요하단 것을, 그날 친구 덕분에 알았다.

얼얼하고 매운맛은 다음으로 미뤄두고 고소하고 부드러워도 떡볶이는 떡볶이니까.

떡볶이는 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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