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서관 옆자리 Mar 27. 2021

[앨범 제작기] 첫 걸음. 앨범을 의뢰하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한 연애 앨범 제작기

군대는 신비로운 곳이다. 그곳에 있으면 드래곤볼에 나오는 정신과 시간의 방처럼 시간이 가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느끼는데, 점심을 먹고 나면 시계를 아무리 쳐다봐도 시계바늘이 퇴근시간을 가리키질 않는다.


나는 군대에서 가지 않는 시간을 채찍질하기 위해 기타를 배웠다. 집에 아버지가 연주하던 기타가 있어 중고등학교 때 얼추 코드는 다 익힌 상태였다. 하지만 재미를 못 붙여 방치만 하고 있다 군대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한 기수 선임이 기타를 알려줬고 차근차근 배우다보니 은근 재미있었다. 병장을 달고부터는 코드를 조합해서 노래를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당시엔 무슨 계획이 있다기보다 정말 심심해서 그랬다. 화성학의 ㅎ도 모르던 나는 A부터 G까지 모든 코드의 진행을 조합하다보면 노래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원래 말년은 무한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떨어지는 나뭇잎의 각도를 계산하거나 짬타이거의 출몰 시간과 장소를 기록하는 등 뻘짓을 하지 않나. 코드는 참으로 다양하니 경우의 수는 무수히 많아졌으나 무수히 할 게 없던 말년은 군대에서 결국 몇 개의 곡을 만들어냈다.     

당연히 노래의 수준이 좋지는 않았다. 듣다보면 이것도 노래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점이 생길 정도. 보통은 이쯤에서 작곡을 접을 텐데 이게 엄청 재미있었다. 나는 개인적인 이야기로 가사쓰는 걸 좋아했는데 일기쓰기처럼 내밀하면서도 소설쓰기처럼 아름답게 재구성을 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재미에 빠져버리니 나는 복학 후 짝사랑과 실연을 반복하며 자판기 마냥 노래를 뽑아냈다. 졸업 전까지 70여 곡을 썼고, 내심 앨범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생각이고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기타를 잊고 지냈었다.    

  

그러다 코시국이 찾아왔다. 외부활동에 제한이 생겼고 집콕취미에 엄청 몰두했다. 책도 내고, 사진도 찍고, 요리도 하고, 집콕은 아니지만 운전연습도 하고, 또 기타도 다시 치기 시작했다. 기타줄을 구매한 것이 거의 4, 5년만인 것 같다. 앨범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난 것도 요 시기다. 그러나 앨범 제작은 작곡/작사와 전혀 다른 영역인지라 관심만 있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 시기에 친구 중 한 명이 앨범 제작에 좋은 팀을 안다며 나에게 ‘Thirsty Gang’ 팀을 소개시켜줬다.  


             

Thirsty Gang 팀은 힙합, EDM, Kpop, RnB, Pop 등 여러 가지 장르를 연구하고 시대의 트렌드에 앞선 스타일리쉬한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이다. 여러 에술가들이 모인 모임으로 아티스트(래퍼, 보컬), 음악제작자, 영상제작자, 그리고 그 외 예술 관련 직업 사람들로 모인 그룹이라고 한다.       


https://youtube.com/channel/UCSufVVMEXURQbNo-66fgSYg     


위에 링크를 보면 Thirsty Gang팀에서 만든 음악들과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팀이 만든 음악들을 들었고, 한 동안 고민을 하다 연락을 드렸다.      


“안녕하세요! 지인 소개 받고 연락드려요! 노래 4곡으로 앨범 제작 가능할까요?”

이전 10화 나가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